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진격의 거인’이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만화의 작가가 자신의 비밀 SNS 계정에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옹호하는 여러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작가의 작품에서 또 2차 대전 당시 군국주의 일본의 상징이었던 이른바 ‘욱일승천기’가 등장했던 점으로 미뤄 이 작가의 정치적 성향이 극우 쪽인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진격의 거인’이 국내 ‘젊은 층’에서 주로 소비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자라나는 세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되는 대목입니다.
‘진격의 거인’을 비롯한 일본 대중 문화의 극우적 편향성에 대해, 세종대 한창완 교수와 SBS 러브 FM 한수진의 SBS 전망대가 나눈 인터뷰 간추려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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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일본 만화 진격의 거인. 보신 분들 많으시죠. 국내에서도 각종 패러디물이 만들어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진격의 거인의 작가인 이사야마 하지메 라는 사람의 트위터 발언이 알려지면서 우익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사실 우리가 즐겨보는 일본 만화 가운데 이런 극우 성향 작가들의 작품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관련해서 세종대 한창완 교수(만화애니메이션학과)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한창완 교수 / 세종대(만화애니메이션학과):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먼저, 진격의 거인. 어떤 작품인가요?
▶ 한창완 교수 / 세종대(만화애니메이션학과):인간을 잡아먹는 다수의 거대 생물인 거인이 등장합니다.
키가 15m, 큰 거인은 60m까지 되는 거인들이 인간을 습격해서 잡아먹는 대재앙 만화입니다.
2009년부터 연재가 시작되었고 2013년 올해 10권까지 발매되었는데 단행본 누계 발행수가 1,200만 부입니다.
일본에서는 인기가 많은 작품이죠.
▷ 한수진/사회자:어쩌다 이런 작품이 나왔을까요.
▶ 한창완 교수 / 세종대(만화애니메이션학과):일본이라는 나라가 재앙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나라 같습니다.
화산 폭발이나 지진이나 재앙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재앙에 대해서 상상력이 많은 나라이고요.
특히나 제가 이 진격의 거인을 처음 접했을 때 일본에서도 큰 재앙이 많은 때이었는데 일본의 한 할머니가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자기가 10살 때 큰 해일이 발생했는데 그 때 마을이 큰 피해를 받았답니다. 지금은 70이 되었고 더 높은 둑을 쌓았는데 이번에는 물이 그 둑을 넘어왔다.
재앙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준비해도 그 재앙을 막을 수 없다. 그런 말을 하셨는데 바로 이 만화가 그런 만화입니다.
거인을 막으려고 큰 벽을 쌓았는데 나중에 그 벽보다 더 큰 거인이 나와서 인간들을 다 잡아먹는다.
이런 재앙 만화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우리나라에서도 인기에요.
▶ 한창완 교수 / 세종대(만화애니메이션학과):작년 2012년 정점으로 해서 일본 수입 만화가 전체 시장 규모가 30% 급감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웹툰이 인기가 있고 10대 청소년들이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에서 다른 만화들을 많이 봐서 일본 수입만화가 급감했는데 작년에 문득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이 등장하게 되면서 국내 청소년들이 진격의 거인을 많이 보게 되었죠.
▷ 한수진/사회자:그런데 지금 보면 작가의 극우적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비밀 계정으로 추정되는 트위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고 해요. 한국이 생기기 40년 전부터 일본 군대는 있었다. 그런데 나치와 같은 수준으로 보는 것은 난폭한 생각인 것 같다. 이런 말도 있어요.
일본의 통치가 있었기에 한국인구가 수명이 2배로 늘었고 유대인과 한국인이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없다.
한마디로 일본의 식민 통치를 정당화하는 발언이 아니냐. 이런 비판이 빗발치고 있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 한창완 교수 / 세종대(만화애니메이션학과):저는 일본만화가 한명의 해프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최근 들어서 일본사람들이 한국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K-POP 아이돌 스타들이나 한국 드라마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축소한다거나, 보지 말자. 편성하지 말자.
이런 우익집단들의 반발도 심하고요. 일본사람들이 한국을 무서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특히나 스포츠, 김연아부터 시작해서 골프 스타들. 그리고 UN사무총장 같은 주요 직급들을 우리 한국 사람들이 차지하게 되니까, 일본사람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아시아의 대표는 자기들이었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 반발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일본에 이런 우익 작가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런 해프닝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런 해프닝이 생기니까 국내 청소년들에게는 학습효과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일본의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이런 극우적 성향을 가진 작가들이 더 많은가요?
▶ 한창완 교수 / 세종대(만화애니메이션학과):많습니다.
침묵의 함대나, 지팡구라는 만화를 그린 카와구치 카이지 라는 작가가 있는데 이런 작가들도 일본이 만든 대동아공영권 자체의 정당성이나 명분 같은 것을 만화에 많이 묘사하고 있고요.
원래 만화라는 것이 여러 스텝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고 작가 혼자서 모든 것을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갖고 있는 성향들이 바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 바로 만화의 특징이죠.
▷ 한수진/사회자:이번 진격의 거인 작가만 해도 작가가 일본군인 야키야마 요시호루. 이런 사람이 있는데, 존경한다.
그를 모델로 해서 이번에 작품 내 픽시스라는 인물을 삽입했다. 이렇게 밝힌 적도 있는데요.
▶ 한창완 교수 / 세종대(만화애니메이션학과):밝혔던 그 내용이 2010년도에 썼던 내용입니다.
요즘 국내에 마니아들이, 작가의 이런 문제가 발생하니까 신상 털기를 한 모양이에요. 야키야마 요시호루 라는 사람은 러일전쟁에 육군 장교로 참전했던 장군입니다.
그런데 큰 공을 세운 장군인가 봐요. 그 군인을 자기가 존경하는데 이 작품 내 픽시스라는 사령관이 나옵니다. 픽시스가 멋진 말들을 많이 해요.
보면, 인류는 서로 많이 싸운다. 하지만 인류보다 강한 적이 나타나면 인류는 그 적을 향해서 싸울 것이고 그러면 인류끼리 싸우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이 볼 때는 멋진 말이죠.
그렇게 나왔던 사령관인데, 보니까 작가에 의하면 일본의 전범을 묘사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되면서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우리 헤이그 특사까지 무용지물로 만든 인물이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말이죠.
▶ 한창완 교수 / 세종대(만화애니메이션학과):사실 이런 것들이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 처럼요.
워낙 국내에 웹툰 말고는 유일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진격의 거인인데 그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비밀계정에서 한 이야기거든요.
사실 일본 사람들이 이런 생각 갖고 있는 사람들이, 대게 일반적인 생각들을 갖고 있어요. 우익 성향에 대해서는요. 늘 그렇지 않습니까.
일을 당한사람은 모르지만 한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것들이 10대 청소년들.
특히나 만화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여전히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았었는데 이런 것들이 반복되니까 아이들에게는 좋은 학습 효과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이것을 제대로 저희가 발견하고 알아차리면 몰라도 이렇게 뒤늦게 알고 혹시나 잘 모르는 사이에 그런 요소에 대해서 호감이라는 표현은 그렇지만 받아들일 수 있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 아닐까요?
▶ 한창완 교수 / 세종대(만화애니메이션학과):사실 개인적으로는 <진격의 거인>이라고 하는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는 하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만화를 아는 것은 아닐 것이거든요.
이런 문제로 그 만화를 보게 될 것 같긴 하지만요.
제가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은 이 진격의 거인을 수입한 출판사가 이현세 작가의 <남벌>이라는 만화를 재출간할 예정입니다.
이 만화는 남한과 북한의 연합군이 일본을 침공해서 일본을 다 항복시킨다는 그런 만화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흥미로운 만화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어쨌든 말씀 들어보면 진격의 거인 뿐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 대부분에 군국주의적 요소가 담겨져 있다는 말씀.
우리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학습효과로 삼아야 한다는 말씀이시고요.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세종대(만화애니메이션학과) 한창완 교수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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