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범보수 단일화의 문을 열어둔 채로 '반명(반이재명) 표심' 결집을 통한 반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선이 2주일 남은 가운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 여부에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입니다.
이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5∼8%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해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단번에 뛰어넘기는 어렵지만,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중도·무당층의 지지를 끌어내는 동력이 될 것으로 당에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 공식 라인은 이준석 후보를 향한 단일화 메시지를 공개 발신하고 있고, 물밑에서도 김 후보 측근들을 중심으로 이 후보와의 소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은 BBS 라디오에 나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꼭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우리 당의 대표를 했고 두 번의 전국 단위 선거를 이끌어낸 훌륭한 분인데, 또 역시나 우리 당이 잘못해서 당을 나가게 했다"라며 이 후보의 탈당 과정에 있었던 당의 과오를 인정했습니다.그러면서 "지금 호랑이가 광야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에, 당으로 들어와서 미래를 보고 크게 성장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반명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이 후보 본인의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MBC 라디오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아직도 크게 열려 있다"며 "(이 후보 입장에서도) 앞으로 보수 진영의 단일화 압박이 시작되면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 생각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선거전 막판 지지율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그 자체가 이 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선회할 수 있는 명분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이와 동시에 반명 표심 결집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도덕성·청렴성을 유세의 핵심 포인트로 잡고 있습니다.
같은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불법 대북 송금, 법인카드 유용 등의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후보와 차별화를 모색하는 것입니다.
남은 TV 토론회에서도 이같은 의혹에 초점을 맞춘 공세를 펼 전망입니다.
이재명 후보의 유세장 방탄유리 설치와 관련해서도 "사고방식이 온통 상식을 벗어난 망상과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권성동 원내대표), "'이재명 성역'을 완성하고 있다"(신동욱 수석대변인)고 맹공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끊임없이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도 단일화 불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내부 결속 노력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보수 진영을 넘어서는 '반명 빅텐트'의 불씨도 꺼트리지 않으려는 모습입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오늘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와 회동했습니다.
김용태 위원장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가지를 조율 중"이라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