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영(55)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은 13일 취임사에서 "겸손하고 절제된 자세로 검찰권을 행사하자"며 "검찰의 권한도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하며, 우리가 행사하는 권한이 '나의 권한'이라는 오만과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 지검장은 "지금 우리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면서 "근본적인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시기에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저 또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검찰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음에도, 우리의 업무 방식이나 자세가 과거와 똑같이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조남관 국장은 지난 10일 이임사에서 "지금 우리는 '검찰 개혁'이라는 거센 변혁의 소용돌이에 있다"면서 "그동안 국민위에 군림하거나 조직 이기주의로 국민에게 비쳐졌던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고쳐나가는 등 스스로 변화와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치와 전쟁에서는 피아 구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만 수사와 공판이라는 사법의 영역에서조차 피아를 구분하기 시작하면 우리 사회의 정의와 공정을 세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기영 신임 지검장(사법연수원 23기)은 서울지검·부산지검과 대검찰청 등을 거쳐 2017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검사장급), 2018년에는 대검찰청 강력부장과 춘천지검장을 지냈다.
지난해 부산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번 인사로 서울동부지검장에 발탁됐다.
조남관 검찰국장(24기)은 부산지검·전주지검·서울지검 등을 거쳐 2006∼2008년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2017년에는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겸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7월 서울동부지검장에 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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