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페이스북 '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모 학과 소모임 XX 16학번 남자 단톡방 성희롱 사건을 제보하려 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제보자는 소모임 내 단톡방에 참여한 몇몇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일삼고 외모를 평가하거나 순위를 매겼다고 말했습니다.
성희롱 내용은 지난달 29일 같은 소모임의 한 여학생이 우연히 문제의 단톡방을 보면서 드러났습니다.
SBS 취재진이 제보자를 통해 확보한 문제의 대화 화면에는 심각한 수준의 성희롱 발언이 담겨 있었습니다.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은 물론 남자의 성기를 언급하며 특정 여학생을 모욕하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여행을 떠난 여학생에 대해서는 '지금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입에 담기 힘든 비속어를 써가며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제대하면 어차피 다 까먹는다", "생각보다 걱정이 안 되는데"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진 가운데 홍익대학교 성인권상담센터에 관련 신고가 접수됐고 학교 측도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홍익대 관계자는 SBS 취재진에게 "상담센터 측과 해당 학과가 진상 파악과 관련된 모든 절차에 적극 임하고 있으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그에 맞는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성희롱의 대상이 된 한 여학생은 "평소 일상에서 저런 대화를 할 때는 장난일 거라고 넘겼는데 단톡방에서 성희롱 등이 이렇게 난무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이렇게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법적 처벌 수위가 너무 낮은 것 같아 억울하다. 솜방망이 처벌이 될까 두려운 심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제보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