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할인행사에 호주 엄마들이 뿔났습니다.
중국의 구매대행업체들이 호주 분유를 사재기하는 통에 정작 호주에서 분유 사기가 어려워진 것입니다.
중국 환구시보는 시드니모닝헤럴드를 인용해 호주산 분유에 대한 중국내 인기로 호주 현지에서 분유가 동이 나면서 분유가 '백금'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젖먹이 아기를 둔 한 시드니 주민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반경 20㎞ 이내의 어느 상점에서도 벨라미스 분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멜버른에 사는 한 엄마는 상점 15곳을 찾아다녔다고 전했습니다.
퍼스에서는 3시간동안 벨라미스 분유를 찾으러 돌아다닌 엄마의 분노어린 글이 코뮤니티사이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벨라미스는 호주의 유기농 원유로 만드는 고급 분유 브랜드입니다.
호주 부모들은 분유 품귀 현상의 원흉으로 중국 광군제 할인행사를 지목했습니다.
광군제 행사를 앞두고 중국의 구매대행업체와 수입상들이 모든 상점의 진열대에서 분유를 탈취하듯 싹쓸이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최대 쇼핑시즌인 11일 광군제 세일행사를 앞두고 중국 수입상들이 2∼3배가량의 수익을 남길 수 있는 호주산 분유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려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호주의 한 구매대행업체의 한 직원은 "현재 호주에 사는 중국교민들은 기본적으로 전부 구매대행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올해 들어 분유 사재기가 극심해지며 분유 품귀는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호주 현지의 중국 구매대행 도매상들은 직접 분유 제조사와 거래를 통해 대규모의 분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라 맥베인 벨라미스 최고경영자(CEO)는 "미처 손쓸 새가 없었다"며 "광군제가 호주에서 분유 매진사태를 불러일으킬지는 생각도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현재 호주시장에 풀려있는 분유 제품의 3분의 1가량이 모두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 부모들과 소매상들은 분유제조사가 중국시장으로 물량을 돌리기 위해 재고량을 숨기려 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분노한 호주 아기엄마들은 슈퍼마켓 체인측에 각 점포가 고객의 분유 구매량을 제한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 육아코뮤니티사이트의 호주 여성 25명은 연명으로 호주 울워스 슈퍼마켓에 분유 구매량을 4통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측은 고객마다 한번에 분유를 8통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뉴질랜드 역시 중국 부모들의 분유 구매지 중 한 곳이지만 아직 구매제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중국의 외국산 분유 구매 열기는 잇따른 가짜 저질분유 파동으로 자국산 분유에 대한 극도의 불신이 자리잡고 있는데서 비롯됐습니다.
중국에서는 2004년 가짜 저질분유 유통으로 아이 수십 명이 숨지고 '대두증'에 걸리는 사태가 발생한데 이어 2008년엔 멜라닌 분유 파동으로 유아 6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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