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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맨유행…그로부터 10년, 대형 이적 나올까?

박지성 맨유행…그로부터 10년, 대형 이적 나올까?
공교롭게도 2014-15 시즌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그리고 스페인 라 리가 모두 리그 우승팀이 빨리 결정되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2015-16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이른 시기에 '강제' 개장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 팬들의 이목은 한국인 해외파 선수들의 움직임에 집중된다. 그 중에서도 단연 관심사는 손흥민과 기성용.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소속팀 레버쿠젠은 리그 4위를 확정지으면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직행이 좌절됐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챔스 본선무대를 밟을 수 있고, 손흥민 역시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팀 잔류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유럽 내에서도 수준급 공격자원으로 분류되는 손흥민은 끊임없이 리버풀 이적설이 불거져 나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적시장에서 선수의 '인&아웃'은 도미노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움직인다. 리버풀이 팀의 핵심 공격자원인 스털링을 만족할 만한 금액에 이적시키고, 손흥민에게 걸린 바이아웃 금액인 2250만 유로(약 266억원)를 확보하게 되면 상황은 언제든지 급변할 수도 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의 승자로 평가 받았던 첼시는 피오렌티나로부터 콰드라도를 영입하면서 벤치를 달구던 쉬얼레와 버틀랜드를 이적시켰고, 오히려 흑자를 거두는 대단한 수완을 보였다. (그리고 그 콰드라도를 이번 여름에 다시 팔 것이란 전망도 있다.) 스털링이 첼시는 물론 맨시티, 바이에른 뮌헨 등 여러 빅클럽들의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공격자원이 절실한 리버풀 역시 손흥민 등을 포함한 플랜 B를 이적시장 막판까지 고민하지 않을 순 없다.

지금은 잠잠한 '기성용 이적설'도 우리 팬들에게는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기성용은 지난 17일 소속팀인 스완지 시티를 통해 브라질 월드컵 이전부터 약 1년 넘게 참아 온 무릎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회복에는 적어도 4~6주 간의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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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리그서만 8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EPL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기성용이다. 그 어느 때보다 빅클럽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 하지만 시즌 개막 직전 스완지 시티와 4년 재계약에 합의했고, 본인도 팀 잔류의사를 밝혀 구체적인 이적설은 표면적으로 떠오르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EPL 4위를 확정지으면서 챔피언스리그 본선무대 복귀가 가능해진 맨유나 스티븐 제라드가 은퇴한 리버풀 등은 꾸준히 기성용 영입에 관심을 보여 왔다. 챔스와 리그, 컵대회 등을 치르기 위해 로테이션이 필수적인 상황이 된 맨유는 중원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기성용의 다재다능한 능력이 리버풀보다 더 절실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맨유는 박지성을 보유하는 동안 이미 아시아 마케팅으로 큰 성공을 거둔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 놀랍게도 기성용은 박지성이 은퇴한 이후 국가대표팀 주장 완장도 물려 받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고 있다. 기량, 언어, 국가대표 경험 등 다방면에서 이점을 갖춘 기성용 영입은 맨유 차원에서도 매력적인 카드다.

이적시장에서 언제나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대형 선수들이다. 하지만 시장 한 켠에서 '나비효과'처럼 보이는 작은 이동이 어떤 곳에서는 훗날 큰 역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2005년 7월 우리 모두의 귀를 잠시 의심케 했던 '박지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이 그랬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2015년 7월, 또 다른 한국인 선수 빅클럽행 소식이 들려올 수 있을까.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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