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들 살해 공모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았던 여성에 대해 22년 만에 무죄가 입증됐습니다. 미국에서 여성이 사형집행 전에 무죄가 입증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들 살해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데브라 밀키에 대해 무죄가 선고됩니다.
사형 판결을 받고 수감된 지 22년 만입니다.
[로사/마리포사 카운티 대법원 판사 : 데브라 밀키 사건에 대해 내려졌던 모든 판결을 취소합니다.]
1989년 데브라는 룸메이트였던 제임스와 공모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당시 검찰과 수사관은 증거나 증인 없이 제임스의 증언과 데브라의 자백만으로 기소했고 사형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청원에 의해 2013년 재판이 다시 시작됐는데 당시 증언이나 자백이 모두 강요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 겁니다.
[마이클/데브라 변호사 : 데브라는 처음부터 무죄였습니다. 그런데 악의적으로 기소돼 수십 년이나 고통받아왔습니다.]
룸메이트의 총에 아들을 잃고 22년이나 억울한 옥살이를 한 데브라는 이번 판결로 미국 사법 역사상 사형집행 전에 무죄가 밝혀진 두 번째 여성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