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내용은 정치부 이경원 기자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이번 판결이 대선에 미칠 파장은?
[이경원 기자 : 일단 결과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에게는 호재, 민주당에는 악재,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좀 이건 표면적인 평가인 것 같고요. 이 얘기부터 좀 드리겠습니다. 오늘(1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지지층은 오히려 뭉칩니다. 뭉치자, 싸우자, 승리하자.' 그러니까 이번 판결로 지지층은 결집할 거라는 해석이겠죠. 이재명 대세론이 워낙 강하다 보니까 대선 기간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다는 기류도 있고요. 물론 국민의힘은 오늘 판결을 매우 반기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로 지지층 힘이 좀 빠지는 분위기였는데 뭔가 활력을 얻을 모멘텀이 만들어졌다,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 이런 기대가 읽힙니다. ]
Q. 판결 이후, 중도층 향배는?
[이경원 기자 : 오늘 판결이 당장 콘크리트 지지율에 미칠 영향은 크지는 않을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관건은 중도층입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제 정치권은 이번 판결을 지렛대 삼아서 더 많은 중도층 끌어오기의 작전을 짜야겠죠. 민주당은 일단 대법원이 정치적 판결을 내렸다는 프레임, 사법기관이 정치적 안정성을 과도하게 해쳤다는 프레임, 이런 프레임을 지렛대 삼아서 여론전을 펼치고 그렇게 중도층 이탈 막고, 더 끌어오기 하고 이런 전략이 예상이 되고요. 국민의힘도 이런 정치 공학을 모를 리가 없겠죠.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한테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이렇게 물어봤더니, 이렇게 답을 하더라고요. 이번 대선은 이재명 자격론과의 전쟁이다.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는 공세적인 여론전, 여기에 더해서 법원은 대선 전에 판결을 끝내라, 이런 식의 압박까지 이렇게 대선 분위기를 끌어간다는 계산입니다. 특히 지금 국민의힘 핵심 현안이죠. 반이재명 빅텐트론, 이게 이재명 후보 심판할 사람 다 텐트 안으로 들어오라는 건데, 오늘 판결로 심판할 명분과 동력이 생겼다, 그렇게 대선 이슈를 주도해 가고 또 그렇게 중도층 민심의 공간도 넓혀보겠다는 계산이 읽힙니다.]
Q. 공수 바뀐 거대 양당…정치 현주소는
[이경원 기자 : 저는 지난달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직후가 좀 생각이 나더라고요. 당시 일부 친윤계 의원들이 이게 대한민국을 위한 결정이냐, 결정문이 민주당 논평인 줄 알았다, 이런 격한 글들을 SNS에 많이 올렸는데, 오늘 대법원 판결 직후에 민주당 의원들 SNS를 보니까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지만 대법원의 대선 개입이다, 사법 정의가 죽었다, 대법원의 쿠데타, 내란, 이런 격한 표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니까 공수가 뒤바뀐 걸로 볼 수 있겠죠.]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