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논술시험에 등장한 스마트 안경...시험 시작되면 바꿔끼기
비슷한 일은 서울시립대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지난 3일, 서울시립대에서 진행된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AI 스마트안경을 착용한 수험생이 적발됐습니다. 일반 안경에 비해서 유독 테가 두꺼운 걸 수상하게 여긴 감독관이 확인을 요청해서 AI 안경인 걸 알아챈 겁니다. 이 수험생 역시 처음에는 일반 안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서울시립대는 이 수험생을 불합격 처리하고, 향후 3년간 모든 전형에 응시하지 못하도록 조치했습니다.
AI 안경 써보니 "정답은 3번"
[수능 문제를 한 번 풀어볼게요. 헤이 메타, 19번 문제의 정답이 뭐야?]
[19번 문제의 정답은 3번입니다.]
물론 제가 착용했던 안경은 딱 봐도 테가 두껍고, 테에 작은 소형 장비가 탑재된 것도 보여서 AI 안경이란 걸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안경테가 얇은 AI 안경들이 출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안경테가 얇고, 카메라 렌즈도 없는 AI 안경들이 나오는데, 이건 정말 육안으로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아예 가져오지 말라"지만…막을 수 있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서 교육당국도 여러 가지 가이드라인을 만들긴 했지만. 관건은 AI 안경 반입 자체를 막을 수 있냐는 겁니다. 일단 금속 탐지기로는 일반 안경과 AI 안경 구분이 아예 안 됩니다. 전파 탐지기를 쓸 순 있는데, 전파 탐지기는 시험장 밖의 전파에도 쉽게 반응해서 실제로 부정행위를 한 수험생을 그 자리에서 바로 특정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또, 시험장 주변 환경 여건 따라서 차이가 좀 있기 때문에 전파 탐지기 활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입니다. 결국 사전 방지가 아닌 사후 감독 영역에 맡긴 셈입니다.
[최교진/교육부장관 (지난 7일, 국정감사) : 스마트 안경 같은 경우 새롭게 나타나는 위협 요인인데, 그것이 발견되면 올해 수능에서의 자격을 박탈할 뿐만 아니라 1년 후까지 그러니까 내년까지도 그 자격을 박탈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반수생이 AI 안경 쓰고 수능 보면 제재되나?
두 번째, 연세대와 서울시립대에서 AI 안경을 착용해서 적발됐던 수험생들은 다른 대학의 입학 전형에서도 불이익을 받을까요? 교육부의 답변은 '아니다'입니다. 대학별고사 부정행위자에 대한 제재조치는 해당 대학에 한해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누가, 또 어떤 부정행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정보는 대학간 공유가 안 되는 구조입니다. 즉, 연세대나 서울시립대에서 부정행위로 걸린 학생이 다른 대학의 전형에 응시해서 합격하면 버젓이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겁니다.
발전 속도 빠른 AI 안경...고민 깊어지는 교육당국
예전에는 손바닥에 볼펜으로 답을 적어두거나, 아니면 책상 밑 서랍에 몰래 교과서를 넣어놓고 슬쩍 보는 방식으로 부정행위가 이뤄졌다면, 이제는 안경을 쓰고 AI에게 물어보는 방식으로 변했습니다. 각종 탐지기술, 감독 방법보다 AI 안경의 발전 속도가 더 빠른 상황, 교육당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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