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인트로
00:07 "북미 대화 징후는 있다"…진짜 어떻게 되고 있나
01:26 트럼프 평양 갈까…평양 갈 뻔했던 미국 대통령은?
02:39 "전용기로 평양 가자"던 트럼프…이란전쟁은 꼬였는데?
04:04 전제조건 없는 대화 vs 전제조건 있는 대화
안녕하세요, SBS 외교안보팀 김아영입니다. 오늘은 지난 1일, 국정원의 국회 보고로 한번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1. "북미 대화 징후는 있다"…
진짜 어떻게 되고 있나
국정원 보고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이 언론에 브리핑한 내용부터 짚어보고 가죠. "북미정상회담,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고 본다, 대화 징후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사진을 잇따라 올리고 북한이 싫어하는 한미연합훈련은 거의 우리에게 통보하듯이 일방적으로 축소한 상태였기 때문에 '어? 정말 뭔가 있는 건가?' 관심을 끌었습니다. 정말로 징후가 있다면 트럼프 러브콜이 완전히 차원이 다른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브리핑을 자세히 확인을 해봤더니 여기에 전제가 붙어있었습니다. 구체적인 접촉 팩트가 확인되는 건 없다는 겁니다. 팩트가 확인되는 건 없는데 대화 징후가 있다고 하는 건 무슨 의미인가. 브리핑을 들었던 위원들에게 취재를 좀 해봤는데요. 접촉이 있는 건 여전히 확인이 안 되고 있다, 다만 북한이 북미 대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정황이 있는 건 맞다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상황을 정리하면요, 국정원 모르게 북미가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 1000% 완벽하게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요. 북한이 행동으로 움직이는 동향이 있으면 이건 상당 부분 공유가 되는 편이거든요. 그게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는 거고요. 다만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상당히 레이더를 세우고 있는 듯 보입니다.
2. 트럼프 평양 갈까…
평양 갈 뻔했던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기억하실 겁니다.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이제 한 가지 시나리오가 남아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트럼프가 2019년에 판문점 DMZ 회담을 해봤으니까 이번에는 평양을 방문하려고 할 거라고 한 거죠.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현직 신분으로 누구도 북한 땅을 밟은 적 없습니다. 전직 신분으로 간 경우는 있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9년에 평양을 찾아서 각각 김일성과 김정일을 만났죠. 또 성사되진 않았지만 방북 직전까지 간 사례도 있었습니다.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때 얘깁니다. 당시에는 북한과 미사일 문제를 푸는 것이 쟁점이었습니다. 2000년 10월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가서 연내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돌아왔는데 이게 결과적으로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마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중동 평화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클린턴이 북한과 중동 문제 중에 중동 문제 푸는 걸 택했기 때문이죠.
3. "전용기로 평양 가자"던 트럼프…
이란전쟁은 꼬였는데?
트럼프 대통령, 볼턴의 얘기처럼 정말 평양을 가려고 할까요? 트럼프는 실제 하노이 노딜 이후에 평양까지 전용기를 타고 같이 가자, 이런 제안을 한 적도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당시에는 거절을 했지만 백악관 경호라인들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머리 속에서 미국 대통령 신분으로 평양 땅을 밟는 건 생각보다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2000년 클린턴 방북이 논의되던 때 상황을 가지고 와서 한번 생각을 해보면요. 당시는 중동 문제와 북한 문제가 우선순위를 두고 경합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도 이란 전쟁이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어서 중동과 북한 문제가 맞물려 있다는 건 마찬가지인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란 전쟁의 수렁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죠. 연합훈련 축소한 것도 중동에 상당 부분 투입된 미군 전력 사정이 영향을 끼쳤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당시와 판이하게 다른 게 있다면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리더십의 성향입니다. 외교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서 중동 문제를 최종적으로 택한 클린턴과 지금의 트럼프는 다르죠. 트럼프는 이란 전쟁에 대한 비판을 헤드라인에서 밀어내기 위해서 김정은과의 만남이 여전히 효용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집중이 아니라 분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얘깁니다.
4. 전제조건 없는 대화 vs 전제조건 있는 대화
북미 간에는 대화의 재개를 위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장외 공방전인데요. 백악관은 현지 시간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전제조건도 없이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여전히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비핵화 언급은 없었습니다. 조건 없이 대화하자, 이게 상당히 유화적인 메시지처럼 보이지만요. 지금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또 유쾌한 메시지만은 아닐 겁니다.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건 전제조건이 있는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월 9차 당대회 때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전제 조건을 걸었습니다. 미국이 헌법에 명기된 지위, 이른바 핵보유국 지위를 존중할 것, 또 대북 적대시정책을 철회할 것, 이 두 가지입니다. 대북 적대시정책이란 이름의 바구니는 그 크기가 상당히 유동적입니다. 연합훈련, 인권문제, 대북제재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될 수 있겠죠. 다시 정리를 해 보면 비핵화는 어찌저찌 이야기 하지 않을 테니까 일단 만나서 대화하자는 트럼프. 그리고 비핵화 거론 않는 건 당연한 것이고, 플러스 알파로 성의를 보이라는 북한의 입장에 차이가 있는 거고 이 차이가 어떻게 좁혀지느냐가 본격적인 북미 대화 가능성을 점쳐보는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하노이에서 김정은에게 영변 플러스 알파를 압박했던 트럼프였는데 어째 지금은 공수가 바뀐 것 같죠?
(취재 : 김아영,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서병욱,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AFTER 8NEWS] "평양까지 전용기 타고" '발칵'…어? 정말 뭔가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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