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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우 AfD, 옛 동독 주의회 선거 압승…집권할지는 불투명

독일 극우 AfD, 옛 동독 주의회 선거 압승…집권할지는 불투명
▲ 환호하는 AfD 당원들

6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이 40%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해 창당 이래 처음으로 주정부 집권에 성공할지는 불확실합니다.

작센안할트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AfD는 개표가 95% 진행된 이날 오후 11시 10분 현재 44.6%를 득표해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16.9%)을 제치고 제1당을 확정했습니다.

중도진보 사회민주당(SPD)은 9.1%, 녹색당 8.9%, 좌파당은 8.4%를 각각 기록하고 있습니다.

AfD의 이번 득표율은 직전 2021년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 당시 20.8%의 배를 넘겼습니다.

이는 주의회의 연방의회 선거를 통틀어 창당 이래 최대 득표율입니다.

작센안할트 주총리 후보로 나선 울리히 지크문트는 "역사를 썼다"며 이번 선거 결과가 "베를린에 보내는 신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공영 ARD방송은 출구조사와 중간 개표 결과를 토대로 AfD가 주의회 83석 가운데 39석을 배분받아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전체 의석과 정당별 배분은 최종 개표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AfD가 단독 정부를 수립하지 못하더라도 소수 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집권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명 '방화벽' 원칙을 내세우는 CDU 등 다른 정당과 달리 AfD와 연대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급진좌파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이 '킹메이커'로 떠올랐습니다.

BSW가 의석 배분 최소 기준인 득표율 5.0%를 넘겨 원내에 진입할 경우 AfD와 합계 의석수가 절반을 넘어 연정을 꾸릴 수 있습니다.

11시10분 현재 BSW 득표율은 5.2%로 집계됐습니다.

옛 동독 공산당의 후신 격인 BSW는 이민 강경책과 대러시아 유화 정책에서 AfD와 뜻이 맞고, 극우 정당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다른 정당들의 방화벽 원칙에는 부정적입니다.

그러나 좌우 극단에 있는 두 정당의 연정이 최종적으로 성사될지는 불분명합니다.

AfD 공동대표인 알리스 바이델과 티노 크루팔라는 연정 협상에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지크문트 후보는 단독 정부를 수립할 수 있을 때만 집권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아미라 모하메드 알리 BSW 공동대표는 지크문트 대신 '초당파적' 주총리를 뽑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크문트는 연정이 성사되지 않아 정부 구성에 실패할 경우 재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AfD는 ▲ 불법체류자 추방 ▲ 망명 신청자에 노동 의무 부여 ▲ 우크라이나 피란민 지원 축소 ▲ 독일 국기 게양 등 애국 교육 강화 ▲ 공영방송 지원 축소 등을 약속했습니다.

치안 유지를 위해 '자발적 시민 순찰대'를 만든다거나 난민 집안 학생은 학급을 분리한다는 등 위헌 소지가 있는 공약도 내걸었습니다.

올해 35살인 지크문트 후보는 이번 선거 돌풍을 주도하며 전국 지지율로도 1위를 달리는 AfD의 핵심 인사로 떠올랐습니다.

한때 CDU 당원이었던 그는 소셜미디어로 청년층을, 비교적 깔끔하고 친근해 보이는 외모로 노년층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당내에서는 '모두의 연인', '장모에게 사랑받을 타입'으로 치켜세웁니다.

그러나 2023년 AfD 정당 해산 논의를 촉발한 독일어권 극우 세력의 이민자 대량 추방 회의에 참석했고, 보좌진은 헌법재판소가 활동을 금지한 네오나치 단체에 몸담았다는 논란에 휘말려 있습니다.

주간지 슈피겔은 그를 '독일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라고 불렀습니다.

작센안할트는 인구 212만명, 유권자 169만명으로 인구 기준 독일 16개주 가운데 6번째로 작은 줍니다.

AfD는 서독보다 경제적으로 뒤처지고 이민자 인구가 적은 작센안할트 등 옛 동독 지역을 텃밭으로 삼아왔습니다.

이민 강경책과 독일 민족 정체성 강화를 내세우는 AfD는 2013년 창당 이래 소규모 지방자치단체 시장을 몇 명 배출했지만 주정부에서 집권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이번 선거는 나치 패망 이후 독일에서 80여년 만에 극우 성향 지방정부가 들어설 가능성 때문에 주목받았습니다.

투표율은 74.5%로 잠정 집계돼 동서독 통일 이후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주의회 선거 당시 투표율은 60.3%였습니다.

이달 20일에는 AfD가 40% 가까운 지지를 받는 옛 동독 지역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 주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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