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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서 일하고 밤엔 열대야…맨몸으로 견디는 어르신들

<앵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는 어르신들이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서는 거리로 나서야 하고, 밤에도 선풍기 하나로 열대야를 견뎌야 하는 어르신들이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많습니다.

보도에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낮 기온 39도를 넘긴 부산의 한 골목길.

뜨거운 햇볕 아래 최 씨 할머니가 손수레를 끌고 골목길을 오릅니다.

얼굴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가득 맺혔습니다.

키만큼 쌓인 폐지는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위태로운데, 무더위를 견디며 이만큼 폐지를 모아도 손에 쥐는 돈은 2~3천 원 정도입니다.

[최 모 할머니 : 안 하고 싶은데 돈도 없지. 새벽에 줍고, 하루이틀 이렇게 모아 놨다가 (팔아요.)]

채소를 파는 황순덕 할머니는 파라솔 하나에 의지해 폭염을 버팁니다.

후끈 달아오른 지면 열기를 견뎌야 하지만, 쉽사리 장사를 접지는 못합니다.

[황순덕/노점상 : 없이 사니까 나오지. 먹고살려고.]

강원도에도 숨 막히는 무더위가 기승입니다.

한낮에 달궈진 방 온도는 밤이 돼도 떨어질 기미가 안 보입니다.

[신필남/강원 원주시 : 그래서 안 나가고 들어앉았다, 시원할 때만 나가요. 땀 나면 어지럽고 눈이 침침해져. 그러면 안 나가. 무조건.]

에어컨이라도 달면 좋겠지만 돈이 문제입니다.

[최금자/강원 원주시 : 에어컨 설치하려면 이제 돈도 들고 또, 전기요금도 문제잖아. 그러니까 이제 못하는 거지. 누워서 그냥 선풍기 하나로 사는 거지.]

고령에 야외 노동을 하는 노인들은 폭염에 특히 취약하고, 혼자 사는 경우도 많아 온열질환이 발생해도 제때 도움을 받기 어렵습니다.

[하태화/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장 : 어르신들이나 장애가 있거나 만성질환이신 분들은 또 대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관계망이 단절된 경우에는 도움을 요청하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전문가들은 폭염 시기에는 지자체가 취약 계층 안부 확인과 냉방 용품 제공 등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황태철 KNN·이광수 G1 방송,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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