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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대선후 변화 노력 낙제점…소명의식 가져야"

오세훈 "국민의힘, 대선후 변화 노력 낙제점…소명의식 가져야"
▲ 오세훈 서울시장, 동행 기자단 간담회

오세훈 서울시장은 "선거에서 대패한 후 국민의힘이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나 보면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의 자성을 촉구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탈리아 출장 중이던 지난 5일 기자 간담회에서 대선 패배 후 국민의힘 쇄신 방안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힘이 역사적인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입법·사법·행정 3권이 한 정당(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인 우위로 전유되고 있다"며 '견제와 균형'의 가치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균형의 상실에 대한 불안이 큰 상실감으로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이 국민적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는 모습으로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나 자문해 본다면 매우 반성할 점이 많다"면서 "국민의힘이 역사적인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쇄신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야권 통합을 거론했습니다.

오 시장은 "개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도 그 방법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합당 자체가 중요한 목표가 아니라 그런 모멘텀을 활용해 우리 당이 몸부림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때"라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그래야 국민들이 다소나마 기대감, 안도감을 가질 수 있다. 그게 정당이 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이며 저도 정당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 당의 젊은 정치인, 개혁신당의 정치인을 비롯해 유력 정치인들을 만나 상당한 의견 교환을 하는 중이었다"며 "귀국 이후에도 휴가철을 기해 더 자주 당의 중진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모색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 시장은 출장 전인 지난 달 15일 국민의힘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을 만나 보수 개혁과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할지를 두고는 "일 욕심이라는 게 하면 할수록 더 커지는 게 사실"이라며 도전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또 시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주거 문제에 관해, 공급에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가 출마 여부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오 시장은 특히 전임 박원순 시장 재임 시절에 대해 "주택 공급은 거의 암흑기였고, 빈사 상태였다"며 "이를 되살리기 위한 이른바 CPR(심폐소생술)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4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신속통합기획을 발명하다시피 해 신속한 주택공급에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에 대한 시민의 평가가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새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을 두고는 "의지는 분명히 있는 듯 하나 주택 가격은 정확히 돈의 공급에 비례한다"며 "30조원이 넘는 추경을 하고 20조원 가까이 시중에 풀겠다는 정부를 보며 과연 부동산 가격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겁니다.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해 강남 3구와 용산구 외에 마포구, 성동구 등을 추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을지에 대해서는 "지금은 추가로 토허제를 구사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그 점은 국토부도 공감대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오스트리아 빈·이탈리아 밀라노 출장과 관련해서는 공공주택으로 불리는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공급 방안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오 시장은 특히 "기금을 조성해 일정 부분을 공공에서 지원하되 민간이 과감하게 투자하게 인센티브로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거론하며 "민간의 활력을 공공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부러웠다"고 말했습니다.

또 철도를 지하화한 후 지상을 친환경 첨단 도시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밀라노 '포르타 누오바' 지구, 혁신 디자인이 적용된 주거·상업시설 '시티라이프' 등을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참고 모델로 언급하며 행정적 인센티브를 통해 혁신 건축 디자인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서울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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