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에 찬성해준 대가로 최순실 씨 일가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 특검이 내일(11일)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과 청와대 사이의 검은 뒷거래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박영수 특검팀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게 내일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삼성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내일 또는 모레 쯤 이 부회장의 소환 조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특검은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과 삼성의 최순실 씨 일가 지원 사이에 대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이 과정에 이재용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정황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 부회장을 불러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성립을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특검은 또 어제 밤 구속한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을 오후에 다시 불러서 조사합니다.
최 씨 딸 정유라 씨에게 입시 특혜를 준 혐의와 관련해 남궁 전 처장의 진술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김경숙 전 학장과 최경희 전 총장 등 윗선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부터는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리던 차은택 씨가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차 씨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인물들을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데 관여했는지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또 정유라 씨와 관련해 청와대 뜻과 다른 보고서를 썼다는 이유로 좌천되고 퇴임 뒤에도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의 주인공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을 오늘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합니다.
특검은 당시 박 대통령이 노 전 국장의 인사를 직접 지시했다는 핵심 관계자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