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치아 교정을 한번 하려면 대개 몇 백만 원은 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 치아 교정을 한번 해 주려면 부모는 등골이 휘고, 아이들은 외모에 민감해질 나이라 교정기를 달기 싫어해 부모와 실랑이 벌이기 일쑤입니다.
미국의 한 대학생이 의사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치아를 거의 완벽하게 교정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단돈 7만 원만 들여서 말입니다.
미국 뉴저지 주에 사는 아모스 두들리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 치아 교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치아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에 교정기를 떼어냈던 탓에 치아가 가지런해지지 않고 비뚤비뚤해졌습니다. 두들리는 시간이 갈수록 잘 웃지 않는 청년이 됐고, 그것이 예쁘지 않은 치아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조금 이름이 있다 싶은 치아 교정기는 8천 달러, 우리 돈 9백만 원이나 했습니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의료 관련 비용이 훨씬 비쌉니다.) 두들리는 좀 더 싼 방법으로 치아를 교정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시도한 방법이 바로 3D 프린터를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공학도였던 두들리는 자신이 직접 만든 3D 프린터가 집에 있었지만, 자신이 다니는 학교 New Jersey Institute of Technology에 있는 정밀 3D 프린터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치아 형태를 스캔하고 프린터 해 주형을 만든 뒤 독성이 없는 플라스틱으로 그 치아를 감쌀 틀을 만들었습니다. 보기 흉하지 않게 하려고 투명한 플라스틱을 쓰기로 했습니다.
두들리는 잘못 정렬된 치아를 바로 잡기 위해 각 치아를 어느 정도나 움직여야 할 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각 치아들이 움직일 수 있는 최대 거리를 알아보고, 그 거리를 조금씩 단계적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12개의 플라스틱 교정 틀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치아 교정 틀에 어떤 재료를 쓸 것인지, 그리고 각 치아를 한번 교정에 얼마만큼씩 움직이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참고 : 그가 직접 쓴 교열 과정 입니다.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치아 교정 틀을 치아에 씌울 때가 가장 흥분됐다고 두들리는 말합니다. “처음 교정기를 끼는데 뭔가 치아에 압력이 가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내가 계산을 잘못해서 치아가 더 엉망이 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도 들어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죠.” 두들리는 12개의 교정 틀을 16주에 걸쳐 바꿔 쓰면서 치아가 조금씩 교정되어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끼고 있는 게 마지막 교정 틀이에요.”
최근 의학이나 제조업 분야에서 3D 프린터의 활용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도 3D 프린터가 먼 나라 존재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두들리의 사례는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자신이 필요한 것을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들리는 이미 많은 지인들로부터 3D 프린터로 치아 교정 틀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했던 일을 다른 사람들이 시도하는 것도 권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일은 잘못됐을 경우 많은 법적 책임이 따르게 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는 치아 교정의사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한 일을 가지고 사업을 할 생각도 없고요. 그냥 재미 삼아 한번 해봤다는 데 만족하고 있어요.”
(사진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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