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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냉장고에서 발견된 두 자녀 시신…엄마는 왜?

[월드리포트] 냉장고에서 발견된 두 자녀 시신…엄마는 왜?
지난달 말,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아파트 월세를 내지 않은 한 집에 공무원들이 강제 퇴거 명령을 집행하려고 들어갔다가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고 아연실색했습니다. 냉장고 안에서 어린이 시신 2구가 발견된 겁니다. 시신은 13살 스토니와 9살 스테판으로 두 아이의 엄마인 블래어는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검시 결과 9살 스테판은 2012년 8월에 숨진 것으로 드러났고 13살 스토니는 이듬해인 2013년 3월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니까 집 안 냉장고에 2~3년씩 두 시신이 들어있었던 셈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아이들의 시신이 왜 냉장고에 들어있으며 엄마는 왜 체포된 것일까요? 그로부터 두 주 뒤인 지난 10일 열린 블래어에 대한 재판에서 사건이 진실이 속속들이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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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어에게는 17살 딸과 8살 아들도 있었는데, 이들의 진술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엄마가 스테판의 얼굴에 비닐 봉지를 씌웠어요. 스테판이 숨을 쉬지 못해 헐떡이다가 기절하면 다시 얼굴을 때려서 정신이 들게 했어요. 그리고는 목에 다시 가죽 허리띠를 졸라 맨 뒤 그 허리띠를 들어올렸어요. 스테판이 숨을 쉬지 못해 바둥거리는데도 계속 그렇게 했어요.”
 
엄마 블래어의 자녀 학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유리창을 닦을 때 쓰는 비눗물을 스테판에게 강제로 먹였는가 하면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런 학대 끝에 아들 스테판이 숨지자 그를 비닐 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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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스테판의 누나인 스토니는 엄마 블래어에게 거듭해서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스테판을 미워했는지를 따지고 들었습니다. 그러자 화가 난 엄마 블래어는 스토니에게도 얼굴에 비닐 봉지를 씌운 뒤 목에 티셔츠를 감아 들어올렸습니다.

스토니는 그렇게 해서 숨지게 됐고 스토니의 시신도 동생의 시신이 든 냉장고에 함께 넣어졌습니다. 두 자녀의 시신에 대한 검시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판은 등 부위에 무려 25개의 상처가 있었습니다. 블래어에게 매맞은 흔적이었습니다. 누나 스토니 역시 얼굴과 눈 부위에 상처가 여러 곳 나 있었습니다.
 
17살 맏딸과 8살 막내 동생은 평소에도 활발하고 외출이 잦았지만 스테판과 스토니는 내성적이었는지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3년가까이 두 아이의 행방이 보이지 않았는데도 동네 주민들이 별반 의심하지 않았던 이유인 듯 합니다. 17살, 8살 두 자녀는 형제들의 죽음을 알고 있었을 텐데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엄마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걸까요? 그것은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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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블래어는 자녀 살해 혐의를 순순히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왜 그랬는지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습니다. 다만 법정에 출두한 애들 아버지를 향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무책임함을 질책했던 것으로 봐서는 애들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분노로 바뀌면서 자녀들에게 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블래어는 체포됐을 당시에도 “내가 그랬어요. 내가 애들을 죽였어요.”라고 순순히 인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왜 숨진 아이들을 냉장고 안에 넣어놨는지에 대해서는 “그냥 그랬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블래어의 혐의가 최종 인정되면 감옥에서 남은 삶을 보내야 합니다. 블래어는 법정에서 한때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법정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한 행동은 분명 악마나 할 짓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악마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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