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는 연말연시를 맞아서 상점 절도범들이 활개 치고 있습니다. 수법들도 기상천외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술병을 셔츠 안에 넣습니다.
한 병, 또 한 병, 그리고 또 한 병, 옷 안에 무려 여섯 병을 넣고 사라집니다.
잠시 후 이 남성은 셔츠를 갈아입고 다시 들어와 또 훔칩니다.
이 여성은 주위를 살피더니 순식간에 커다란 상자를 치마 아래로 집어넣습니다.
치마 안에 특수 장치를 해놨는지 걷는 데 전혀 표가 나지 않습니다.
한 남성이 카트에 상품을 잔뜩 담습니다.
다른 한 명이 심장마비인 양 쓰러져 관심을 돌리는 사이 카트를 밀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시민 : 기상천외하네요. 허구한 날 앉아서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 관심을 돌리고 속일 수 있을까 생각하는가 봐요.]
옷을 훔쳐 나오다 붙잡힌 이 여성은 치마 속에서 훔친 옷 수십 벌이 나옵니다.
이 두 남녀는 CCTV를 몸으로 가리는 수법으로 1억 원짜리 모피 코트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미국 상점에서 이런 식으로 도난당하는 상품은 한 해 14조 원어치로 하루 400억 원꼴입니다.
[헤드릭 (검사) : 이런 절도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계속되는 경기 불황이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절도를 막기 위한 상점의 묘책도 갖가지입니다.
조이 스틱으로 움직이는 CCTV, 몰래 카메라를 들고 손님인 양 돌아다니는 점원.
또 달아나는 절도범들을 잡기 위해 발 빠른 전직 경찰까지 경비원으로 고용하지만, 절도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영상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