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이 쌓인 먼지, 파리까지…배달 이유식 위생 '엉망'

<앵커>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이른바 배달 이유식 제조, 판매업체 일부가 식약처에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일부 업체들은 위생이 불량한 곳에서 이유식을 만들거나 유통기한을 지난 제품을 판매해왔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이유식 제조업체입니다.

이유식 제조기기 위에 먼지가 수북하고, 제품 상자 위엔 파리 여러 마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또 다른 업체에서 만든 이유식입니다.

포장이 완료된 상태지만 유통기한은 표시가 안 돼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은 뒤 이유식을 배달 판매해 오다가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식약처는 이유식 업체와 즉석식품 제조업체 68곳 가운데 17개 업체가 식품위생법과 축산물위생관리법을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적발된 17개 업체 중 배달식 이유식 제조업체는 13곳에 달합니다.

이들 업체는 위생상태가 불량한 시설에서 이유식을 제조하거나 이유식의 유통기한을 늘려 팔아오다 적발됐습니다.

일부 업체는 원산지와 유통기한이 표시되지 않은 닭을 사들여 식품 제조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식약처는 해당 업체에 대해 영업정지와 식품제조 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리고, 다른 업체에서도 위법 사항이 있는지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