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콜롬비아에서 수갑을 찬 사람들이 공원을 두 달째 점령하고 있습니다. 수감 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콜롬비아 경찰이 공원을 임시 유치장으로 쓰고 있는 겁니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수갑을 찬 피의자들이 공원을 어슬렁거립니다.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기도 하고, 미끄럼틀 난간에 수갑으로 묶여 있기도 합니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한 공원에서 두 달째 계속되고 있는 황당한 광경입니다.
최근 범죄가 급증하면서 유치장이 모자라자 경찰이 임시변통으로 공원을 야외 유치장으로 쓰는 겁니다.
[주민 : 이런 광경 때문에 아이들이 무서워서 공원에 가지를 못합니다.]
공원 한가운데에는 강도나 마약 거래 피의자들을 수용하는 천막도 있습니다.
경찰 대여섯 명이 하루 3교대로 피의자들을 감시한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주민 : 온갖 잡범들이 다 모여 있어요. 언제 탈출할지, 또 총을 쏴댈지 모르잖아요.]
이 부근에 있는 유치장은 정원이 70명이지만 하루에도 100명 넘게 들어오면서 공원 임시 유치장에는 피의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경찰은 피의자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