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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파출소 앞 패싸움…경찰 "혼자라 출동 안해"

<앵커>

오늘(25일) 새벽 서울 도심에서 20대 남성 7명이 패싸움을 벌였습니다. 바로 앞에 파출소가 있었는데 경찰은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파출소에 혼자 있어서 나갈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윤나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3시 10분 서울 홍제동, 한 남성이 길거리에 쓰러져 있습니다.

쓰러진 남성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남성은 의식을 차리지 못합니다.

대학생 4명과 주점 종업원 3명이 술에 취해 패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21살 임 모 씨가 가슴을 맞아 쓰러진 겁니다.

[출동 소방관 : 가슴을 짓밟혔어요. 발로 누가 밟았나봐요. 싸우다가. 그래서 병원에 이송했어요.] 

20대 남성 7명이 패싸움이 벌인 현장입니다.

파출소에서 불과 3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파출소에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민이 신고했지만 파출소에 남아 있는 경찰관은 근무자가 자기 혼자 뿐이라며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목격자 : '여기 앞에서 난타전이 났다, 나와 보셔라.'라고 말했더니, '(나는) 파출소를 지켜야 합니다.'(는 거에요.) 그게 싸움이 나고 15분이 지났을 때에요.]

결국 현장에서 3km 가까이 떨어진 다른 지구대에서 출동했고 사건 발생 4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해당 파출소의 해명은 황당합니다.

[파출소 관계자 : 최초 폭행 장소가 세무서 앞이었어요. 거기는 홍은 지구대 관할이니까 (거기서 나갔어요). 패거리들이 싸우다가 여기까지 건너온 거예요. 여기에는 근무자가 한 사람밖에 없었어요. 한 사람은 화장실에 가 있었고….]

경찰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변명도 합니다.

[파출소 관계자 : 패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혼자 나가면 그게 과연 어떤 그 처리가 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잖아요. 여길 비워 두고 혼자 나가서 자기가 어떻게 제지할 수 있는 그런 상황도 안 되는데.]

폭력행위를 엄단하겠다는 경찰의 다짐은 이번에도 공허한 구호에 불과했습니다.
    

(VJ : 이준영,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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