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의 중·고등학교에서 학생 수백 명이 3년 동안 돈을 뜯겨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마치 정글의 먹이사슬처럼 피라미드식 갈취 사슬이 연결돼 있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오피스텔.
고교 중퇴생인 17살 황모 군 등 2명은 동네 선배인 18살 김모 군에게 주먹과 둔기로 두들겨 맞았습니다.
2000만 원을 구해오라는 말을 듣지 않았단 이유였습니다.
폭행당한 황 군 등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후배들을 때리고 금품을 빼앗았습니다.
이런 피라미드식 갈취 사슬의 꼭대기엔 전직 유도사범 출신인 21살 이모 씨가 있었습니다.
이 씨로부터 돈을 요구받은 김 군은 이런 외진 공원에 근처 학교 학생들을 모아놓고 마구 때리고 금품을 빼앗았습니다.
이 씨의 협박을 받고 20여 명이 가해자로 변해, 후배들로부터 돈을 빼앗기 시작했고, 결국 피해 학생은 3년 동안 서울 강남 일대 20여 개 학교 700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확인된 피해액만 5000만 원을 넘었습니다.
경찰은 김 군을 구속하고, 이 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