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동에 사는 75세의 유연숙 할머니.
30년 동안 폐품을 팔아 모은 전 재산을 저소득층의 의료비로 써달라며 사랑의 열매에 기탁했습니다.
오로지 모을 줄만 알았던 할머니가 5천만 원이란 거액을 선뜻 내놓은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요.
[유연숙/75세, 전 재산 기부 : 누구한테든지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살리는데 썼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내가 너무 병으로 고생을 하다 보니까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쓰는 게 좋겠다 싶어서 그래요.]
당뇨와 폐질환, 백내장을 앓고 있어 치료가 절실하지만 한사코 자신에겐 돈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천식 때문에 가쁜 숨을 몰아쉬는 유연숙 할머니.
이제 남은 것은 신체라며 시신 기증을 약속했습니다.
[유연숙/75, 전 재산 기부 : 어차피 죽으면 다 화장터로 갈 거 아녜요. 쓸 수 있으면 쓰시고 안 되면 화장터로 가는거죠.]
신경례 할머니 역시 욕심 없이 가진 것 전부를 기부했습니다.
현재 할머니는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데요.
최근 뇌에 생긴 종양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지만 전 재산 2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았습니다.
[신경례/83세, 전 재산 기부 : 주고 죽으나 가지고 죽으나 마찬가지야. 안 아까워. 내가 공부를 못해서 그래서 돈 없는 애들 공부하라고….]
이처럼 가난한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기부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김효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팀 차장 : 어렵지만 전 재산을 기부한 할머니를 보고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할머니가 또 기부를 했거든요. 이처럼 나눔은 또 다른 나눔을 낳고 우리 사회가 좀 더 이런 할머니들 때문에 따뜻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황혼의 여유로움 대신 빈손을 선택한 할머니들.
나눔의 감동은 희망의 씨앗이 되어 더 큰 사랑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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