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자야푸라 해변의 플라스틱 쓰레기
미국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 태평양의 광활한 해역이 20년간 '푸르게 푸르게' 변해왔고, 그 원인이 바다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이 일으키는 빛 반사와 산란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노르웨이 베르겐대 과학자들은 5일(현지시간)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어스 앤드 인바이런먼트'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이런 주장을 폈습니다.
연구진은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라고 불리는 해당 해역에 대해 2002∼2022년의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해역과 그 인근에서 파란색과 초록색 파장대의 밝기가 뚜렷하게 증가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해역은 바다로 흘러들어온 낡은 어망부터 식음료 포장재까지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가 유입되는 곳입니다.
바다의 색깔은 말 그대로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반영하며, 식물 플랑크톤부터 해양 쓰레기까지 모두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이 바다 색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에는 공백이 있었다는 게 논문의 공동 제1저자인 해양광학 연구자 댄 코스트너의 설명입니다.
연구진은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의 바다 색깔에서 청색과 녹색의 밝기가 더 높아진 것은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늘어났다는 가설과 부합한다는 점을 파악했습니다.
식물 플랑크톤의 양이 늘거나 종류가 달라지는 등 자연적 생지구화학적 변화가 원인이라고 가정한 시나리오로는 이런 변화가 생길 개연성이 낮았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해당 해역의 바다 색깔 변화가 미세 플라스틱 탓임을 직접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
논문의 공동 제1저자 겸 교신저자인 베르겐대 박사과정생 셰이 치텀은 "미세플라스틱이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는 특정한 빛의 스펙트럼, 즉 색깔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위성 자료에 나타난 색깔이 "직접적으로, 그리고 오로지 플라스틱 때문에 생긴 것"임을 입증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쓰레기 지대로 가서 직접 측정해야 하며, 이는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과학자들은 매년 최대 약 1천300만 t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산해왔으나, 해수면에 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양은 약 25만 t에 불과합니다.
이 격차는 때때로 '사라진 플라스틱의 역설'로 불립니다.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져 탐지하기 어려운 미세플라스틱이 되는 현상이 그 원인의 일부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지만, 치텀은 "플라스틱이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스트너는 "미세플라스틱이 실제로 바다 색깔을 바꿀 정도로 축적되고 있다면, 그것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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