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 핵심요약
원재료 수입량 급감으로 증명된 '여섯 달 천하': 관세청과 식약처 통계에 따르면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의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 수입량이 5개월 만에 92.6%, 카다이프 수입 검사가 4개월 만에 93.5% 급감하며 유행이 수직 하락했습니다.
고물가·고열량 피로감과 자영업자 악성 재고 피해: 개당 8,000원에 달하는 비합리적 가격, 한 끼 수준(300~1,000kcal)의 열량 폭탄 문제, 대기업의 뒤늦은 물량 공세가 맞물리며 소상공인들에게 고가의 원재료 악성 재고와 폐업 손실만 남겼습니다.
반복되는 SNS 자극성 유행과 물가 자극 구조: 탕후루, 요거트 아이스크림, 봄동 비빔밥처럼 SNS 알고리즘을 탄 단기 유행 소비 패턴이 원자재 가격 폭등을 유발하고 식탁 물가 불안을 키우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두바이 쫀득쿠키, 두쫀쿠. 두바이에서 온 것 같지만 정작 두바이에는 없는 과자. 올해 1월쯤에야 우리나라에서 두바이로 역수출된 과자. 그 많던 두쫀쿠 다 어디로 갔을까 했더니, 추적의 단서가 되는 객관적 자료가 나왔습니다.
01. '두쫀쿠 광풍'
매장을 빙 둘러싼 사람들, 다 두쫀쿠를 사려는 줄입니다.
박세은 | 서울 마포
저희 집 주변은 다 품절이어서 못 사더라고요.
저희 집 주변은 다 품절이어서 못 사더라고요.
동계올림픽 스타까지 참지 못하게 만든 두쫀쿠.
최가온 선수
두쫀쿠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두쫀쿠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하도 찾는 사람들이 많자 사기꾼도 넘쳐났던 두쫀쿠.
SBS 뉴스 (2026.1.15 방영)
SNS엔 카다이프 대신 일반 소면을 넣거나 피스타치오를 뺀 짝퉁 두쫀쿠를 먹고 실망했다는 후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SNS엔 카다이프 대신 일반 소면을 넣거나 피스타치오를 뺀 짝퉁 두쫀쿠를 먹고 실망했다는 후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02. 사라진 두쫀쿠, 통계가 보여주다
첫눈처럼 다가왔던 두쫀쿠가 불과 반년 만에 첫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두쫀쿠의 기세가 확 꺾였다는 게 이번에 통계로 입증됐습니다. 관세청과 식약처, 지식재산처 자료에 따르면 두쫀쿠 주요 재료들의 수입량이 90% 이상 감소했습니다. 연녹색의 피스타치오는 지난해 12월 372톤에서 늘기 시작해 올해 2월 수입량이 731톤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7월에는 54톤으로 확 줄었습니다. 5개월 만에 92.6% 급감한 겁니다. 수입 금액 역시 1,546만 달러(213억 원 정도)에서 99만 달러(14억 원 정도)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두쫀쿠에서 바삭한 식감을 담당했던 카다이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이건 수입 검사 건으로 확인이 가능한데, 올해 1월 168건에서 2월 340건으로 늘었지만 지난 6월에는 22건밖에 안 됐습니다. 2월 이후 넉 달 만에 93.5% 감소한 겁니다. 너도나도 상표를 냈던 때와는 달리 '두바이' 키워드 관련 상표 출원도 올해 1월 23건에서 6월에는 달랑 1건이었습니다. 정말 '여섯 달 천하'였습니다.
03. 두쫀쿠, 이래서 식었다
가격이 8천 원을 찍어도 없어서 못 먹었고, 없어서 못 팔았던 두쫀쿠가 왜 이렇게 됐을까? 한때 두쫀쿠에 열광했던 소비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권영채 | 비디오머그 인턴
'굉장히 비싸다, 합리적인 가격이 아니다'라고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근데 선뜻 구매를 했던 이유가 단지 유행, 궁금증 때문이었고 이제는 그런 궁금증이나 신비함이 사라져서 더 이상은 소비하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이 든 것 같습니다.
'굉장히 비싸다, 합리적인 가격이 아니다'라고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근데 선뜻 구매를 했던 이유가 단지 유행, 궁금증 때문이었고 이제는 그런 궁금증이나 신비함이 사라져서 더 이상은 소비하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이 든 것 같습니다.
박지민 | 비디오머그 인턴
두쫀쿠 한창 유행할 때는 카페 같은 데 앞에 '두쫀쿠 팝니다' 이런 문구가 크게 막 붙어 있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되게 좀 시선이 잘 갔던 것 같은데 사실 요새는 그런 문구가 붙어 있는 카페가 많지 않은 것 같고 예전보다는 크게 관심을 안 가지게 되는? 그냥 서서히 자연스럽게..
두쫀쿠 한창 유행할 때는 카페 같은 데 앞에 '두쫀쿠 팝니다' 이런 문구가 크게 막 붙어 있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되게 좀 시선이 잘 갔던 것 같은데 사실 요새는 그런 문구가 붙어 있는 카페가 많지 않은 것 같고 예전보다는 크게 관심을 안 가지게 되는? 그냥 서서히 자연스럽게..
두쫀쿠 콩깍지가 벗겨진 데에는 '열량 폭탄' 문제 역시 한몫 거들었습니다.
이유정 교수 |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열량이) 300~400kcal 정도인데 밥 한 공기, 한 끼 열량을 훨씬 넘는 수준입니다. 대왕 두쫀쿠 같은 경우에는 1,000kcal를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열량이) 300~400kcal 정도인데 밥 한 공기, 한 끼 열량을 훨씬 넘는 수준입니다. 대왕 두쫀쿠 같은 경우에는 1,000kcal를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두쫀쿠가 사라진 자리에는 자영업자들의 한숨만 남아 있습니다.
고장수 |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
붐이 일어난 다음에 저희가 카다이프라든가 피스타치오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그것도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상당히 많이 상승을 했어요. 그래서 사장님들이 오늘 주문하면 내일 오는 게 아니라 해외 배송을 좀 많이 주문을 하셨죠. 그 사이에 대기업들에서 두쫀쿠들을 판매하면서 시중에 두쫀쿠가 물량이 많아지니까 품귀 현상이 식어버린 거죠. 그 재료들은 두쫀쿠 아니면 필요가 없는 재료들이거든요. 이게 악성 재고로 남아서 그냥 버린 사장님들도 계시고요.
붐이 일어난 다음에 저희가 카다이프라든가 피스타치오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그것도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상당히 많이 상승을 했어요. 그래서 사장님들이 오늘 주문하면 내일 오는 게 아니라 해외 배송을 좀 많이 주문을 하셨죠. 그 사이에 대기업들에서 두쫀쿠들을 판매하면서 시중에 두쫀쿠가 물량이 많아지니까 품귀 현상이 식어버린 거죠. 그 재료들은 두쫀쿠 아니면 필요가 없는 재료들이거든요. 이게 악성 재고로 남아서 그냥 버린 사장님들도 계시고요.
04. 그런데 두쫀쿠만?
그런데 이런 반짝 유행 먹거리, 두쫀쿠만 그랬던 게 아닙니다. 최근 몇 년 동안 SNS에서 화제가 되면 유행이 들불처럼 번지다가 순식간에 꺼지는 사례가 종종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먹거리는 탕후루였습니다. 불과 3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탕후루의 유행을 이끌었던 '달콤왕가탕후루'의 경우 2023년 말 기준으로 전국 가맹점이 531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7월 기준으로 이 브랜드의 공식 매장은 20곳, 서울조차 2곳에 불과했습니다. 두쫀쿠만큼은 아니었지만 사업 존속 기간이 3년도 채 안 될 정도로 자영업자들에게 불안한 영역인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이 밖에 봄동 비빔밥,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도 SNS에서 폭발하자 점포가 확 늘고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패턴이 반복된 먹거리들입니다.
이러다 보니 물가에도 부작용을 끼쳤습니다. 두쫀쿠를 보면 유행 전에 피스타치오는 1만 8천 원, 카다이프는 1만 8,900원이었는데 반짝 뜨자 각각 2만 4천 원, 3만 1,800원으로 올랐습니다. 탕후루의 경우 유행 전후로 딸기 값을 50% 끌어올렸고, 설탕도 20% 인상시켰습니다. 봄동 비빔밥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행 전에는 4,500원 하던 봄동이 유행 후에는 6천 원으로 33% 뛰었고, 달걀값도 8,500원에서 9천 원으로 인상됐습니다. 자영업자들의 줄폐업도 안타까운 일인데 일단 한 번 오른 먹거리 가격은 쉽게 내리지 않는 경향이 커서 서민 경제에 불안 요소를 키우게 됩니다.
돌고 돌아 이제는 중국 차입니다. 유행의 빈자리를 잠시도 못 참는 분위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누군가 고의로 밀고 있는 유행일까요? '중국 상하이에서 상륙했다', '영수증의 뒷면이 개성 있다' 이런 입소문을 타고 또다시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차지 티. 이번 유행은 또 언제까지 갈까요? 그리고 유통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Deep Dive Q&A
Q1. 통계 자료를 통해 확인된 두쫀쿠 관련 원자재 수입량 및 상표 출원의 급감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A1. 두쫀쿠의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 수입량은 2026년 2월 정점(731톤, 1,546만 달러) 대비 7월 54톤(99만 달러)으로 5개월 만에 92.6% 급감했습니다. 바삭한 식감을 내는 카다이프의 수입 검사 건수 역시 2월 340건에서 6월 22건으로 4개월 만에 93.5% 감소했습니다. 아울러 '두바이' 키워드 관련 상표 출원도 1월 23건에서 6월 1건으로 급감하며 유행의 완벽한 퇴조를 통계로 입증했습니다.
Q2. 두쫀쿠, 탕후루 등 SNS발 반짝 유행 먹거리가 자영업자 경영과 서민 물가에 미치는 부작용은 무엇인가요?
A2. 자영업자 측면에서는 유행 초기에 원자재 품귀로 고가에 매입한 해외 재고가 유행이 꺼진 후 악성 재고로 남아 전량 폐기 및 줄폐업으로 이어지는 단기 창업 리스크를 유발합니다. 물가 측면에서는 유행 기간 동안 피스타치오·카다이프뿐만 아니라 딸기(50% 인상), 설탕(20% 인상), 봄동(33% 인상) 등 기초 식재료 가격을 폭등시키고, 한 번 오른 재료비가 유행 이후에도 쉽게 내리지 않아 전체 서민 물가 불안을 키우는 악순환을 형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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