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나귀 수레를 타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
'당나귀는 4천만 원, 말은 3천900만 원, 양은 1천만 원…'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현지시간 14일 전쟁이 휩쓸고 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가축 가격이 치솟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3년간 가자지구 전쟁을 벌인 여파로 가축 개체수가 급감한 데다 소수의 암시장 업자가 가축을 사재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당나귀 한 마리는 전쟁 이전 1천 달러(약 135만 원) 수준에서 매매됐으나 지금은 가격이 3만 달러(약 4천만 원)까지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말도 3천480만∼3천910만 원에 매매되고 있고, 양 한 마리는 809만∼1천79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주일 된 새끼 양도 108만∼135만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당나귀의 경우 전쟁 여파로 가자지구에서 자동차 등 이동 및 수송 수단이 사실상 없어진 상태에서 그 활용도가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수의사인 아흐마드 타벳 박사는 "전쟁으로 기본적인 자동차 부품조차 구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현재의 (당나귀) 가격은 타당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당나귀 같은 작업용 동물은 현 상황에서 이점이 있다며 "당나귀는 잔해와 쓰레기, 가족 소지품 등 모든 것을 옮길 수 있고 꽤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타벳 박사는 지난 2017년 요르단과 독일에서 교육받은 후 가자지구로 들어와 영국 자선단체인 '세이프 헤이븐 포 동키스'(Safe Haven for Donkeys) 등의 후원으로 수의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가자지구 상황을 더 악화한 것은 구호 물품을 가로채 막대한 이익을 얻은 소수의 암시장 업자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1년 전 가자지구에서 잠정 휴전이 발표된 후 원조 흐름이 크게 개선됐지만 가축 가격은 전쟁 전보다 여전히 높다고 타벳 박사는 말했습니다.
암시장 업자들은 자신들이 부정하게 벌어들인 돈으로 당나귀 등을 사재기해 현지 교통을 장악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6월과 7월에 상업 및 인도주의 트럭 도착이 증가했는데도 가자지구 대부분의 가구가 시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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