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총리 관저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각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에너지 휴전 수용을 압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정보 공유 중단 등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유럽이 지원군이 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14일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군사 및 경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버넘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에 효과적인 새로운 방공 미사일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최대한 빨리 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찰스 3세 국왕도 버킹엄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25분간 접견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에 힘을 실었습니다.
영국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총리 관저를 찾을 때 영국 육군 소속인 아일랜드 근위대 의장대가 맞이하도록 했습니다.
폴리티코 등 외신은 외국 정상이 총리 관저를 찾을 때 의장대가 사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지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고 해석했습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푸틴은 우리의 결의를 약화시키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시키려 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전장에서 패하고 있으며 우리는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맹의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에스토니아는 미국산 무기 조달 체계인 '우크라이나 우선요구목록'(PURL)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1천만 유로(약 150억 9천만 원)를 지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PURL은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이 비용을 부담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한 뒤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체계입니다.
유럽이 이처럼 앞다퉈 지원을 약속하고 나선 것은 최근 에너지 휴전 문제로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안보 협력 관계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 간 '경유딜'을 놓고 대립한 이후 그간 미국이 제공해 오던 러시아 탄도미사일에 대한 조기경보가 갑자기 중단되고 스타링크 서비스에도 예기치 않게 속도제한이 걸리면서 이런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유럽이 아무리 뒷배를 자처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지원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의 안보 지원 역량이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한 만큼 우크라이나로서는 이를 잃는다면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토마스 워딩턴 연구원은 유럽 정보기관들의 역량이 "상당히 뛰어나다"면서도 개별 국가 간 공유되는 정보가 파편화되거나 중복될 수 있어 정보 공유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유럽이 미국의 정보공유를 재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미국이 추가적인 역량을 제공한다면 정보의 무게감이 더 커지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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