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재무부
고공행진 중인 미국 국채 금리의 향방을 두고 월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연말까지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장기 중립금리 상승 가능성을 근거로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현지시간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금리의 방향성을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면서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36%를 넘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습니다.
30년물 금리 역시 5.73%까지 상승해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공식 보고서에서 올해 말 10년물 국채 금리가 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과 12월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하면서 경제를 '균형 상태'로 이끌 것이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반영한 겁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카바나 글로벌 금리 전략 책임자는 금리가 오히려 추가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카바나는 "은행의 공식 전망은 현재보다 낮은 금리를 기본 시나리오로 하고 있지만, 현재의 리스크 균형을 감안하면 금리가 하락하기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윌리엄 마샬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10년물 금리가 연말까지 4.7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7일 기록한 고점보다 약 60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마샬은 "긍정적인 중기 전망을 유지하는 것이 여전히 합리적"이라며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히 잘 억제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관세와 이란 전쟁 등 일시적 요인이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그는 이러한 요인들이 결국 완화되고, 장기적으로는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요인만 남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안슐 프라단 미국 금리 리서치 책임자는 내년 3분기 10년물 국채 금리 전망치를 기존 5%에서 5.2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한 금리가 5% 아래로 내려갈 만한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프라단은 특히 미국의 생산성 향상 가능성에 주목했는데, 시장이 현재 장기 중립금리를 약 3.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지만 향후 생산성이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 장기 금리 수준 자체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30년물 국채 금리가 6%까지 오르거나, 적어도 적정가치가 6% 수준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씨티그룹의 마이클 창 글로벌 마켓 금리 파생상품 전략가는 중간 지점에 서 있습니다.
그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말까지 5%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상당한 확신을 나타냈습니다.
동시에 30년물 금리가 5.3%까지 내려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봤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적정가치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창은 현재 시장을 일종의 '소규모 매수자 파업(mini-buyer strike)' 상태로 진단했습니다.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충분하지 않아 금리가 적정 수준에서 거래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는 이 같은 수급 불균형으로 금리 괴리가 극심해지고, 이러한 상황이 평소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금리가 결국 적정가치에 가까워질 것이며, 그 적정가치는 현재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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