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달러 대비 원화 가격이 1,350원대로 내려오며 본격적인 하락세 진입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선 환율에 민감한 업종들 사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원화 결제 비중이 높은 항공주는 수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반면, 운임을 달러로 받는 해운주는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휩싸였습니다.
오늘(26일) 외환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58.4원으로, 지난 6월 5일 고점(1,561원) 대비 약 13% 내렸습니다.
시장은 향후 원화가 국내 반도체주가 상승과 국제유가·미국 국채금리 하락 추세 속 연말까지 비교적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전망에 전문가들이 수혜주로 가장 많이 꼽는 업종은 항공입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매출 상당수가 원화인 반면 유류비나 정비비 등 비용은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항공사의 지난 2분기 실적 악화 요인 중 하나로 고환율을 지적했을 정도로 환율에 민감합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각 사가 공시한 환율 민감도에 따르면 9% 가까운 환율 하락은 대한항공과 진에어, 제주항공, 트리니티 항공의 순이익을 각각 약 7천500억원, 340억원, 780억원, 400억원가량 개선한다"라며 원화 강세 기조가 항공주에 고무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주(21∼23일) 주간 수익률을 보면 대한항공(7.51%)과 아시아나항공(8.15%), 진에어(4.50%), 제주항공(3.91%) 등 주요 항공사 주가는 모두 오름세였습니다.
반면 해운사는 똑같이 국내외를 오가는 업종이지만 상황이 다릅니다.
달러가 기능통화여서 매출이 모두 달러로 잡히기 때문에, 원화 강세 때 환산 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들어섭니다.
이 때문에 달러 강세는 반대로 해운주 단기 수익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최근 운임이 높아진 데 따라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런 악재료가 일부 상쇄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습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운 운임 전반이 전쟁 이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환율 상황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회의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미주 노선 운임 강세에 3분기 성수기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환율 관련 우려를 시황이 덮을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습니다.
환율 하락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업종 중 하나는 식음룝니다.
식품의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기본 50%에서 많게는 80∼90%에 달하기 때문에 환율이 내리면 그만큼 수입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는 업체일수록 수출품 가격을 올려야 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식음료는 표면적으론 환율 하락 수혜주지만, 종목 선별에 고민이 따른다"라며 "빙그레와 대상처럼 해외 비중은 제한적인 중·소형주 중심 접근을 권유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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