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는 경제부 김혜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김 기자 내일(24일)부터 추석 연휴인데요. 조사 기간마다 이렇게 차례상 비용이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요?
<기자>
명절 직전마다 이런 자료들 꼭 나오는데요.
올해 추석에도 한 서너 곳에서 차례상을 차릴 때 얼마가 든다 이런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모두 똑같이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는데도 최소 19만 원 대에서 최대 39만 원까지 이렇게 2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어느 정보가 맞는 건지 헷갈리게 되죠.
이렇게 금액 차가 나는 가장 큰 이유, 차례상의 '규모' 때문입니다.
사실 차례상에 올리는 메뉴들 과거보다 많이 줄어들었잖아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는 일부 기관에서는 간소화된 상을 기준으로 금액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또 "차례상에 이건 꼭 올라가야 한다"고 보는 필수품도 각기 다 다르고요.
같은 품목이라고 해도 그 개수가 제각각입니다.
예를 들어 배를 3개 기준으로 계산한 곳도 있는 반면에, 5개로 놓고 금액을 책정한 곳도 있기 때문에 이런 데서 가격 차이가 확 벌어지는 거죠.
아직 전통 차례상을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한국물가정보 등에서는 내년에는 이 기준을 최근 분위기를 반영해서 변경할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차례상 비용이 9년 만에 떨어졌다. 이게 정부가 발표한 내용인데 실제로 체감되는 건 좀 다를 수가 있다면서요?
<기자>
재정경제부가 이례적으로 보도 참고 자료라는 걸 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9년 만에 하락을 했다. 이게 정부의 정책 때문이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마트에서나 온라인으로 장을 볼 때 '농활', 또 '수산대전'이라는 문구 보셨겠죠.
평소에도 있었지만, 추석 전인 지금 집중적으로 할인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부는 올 추석에 2천억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는데, 이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금액입니다.
여기에다가 유통업체들의 자체 할인까지 더해지면서 차례상 차리는데 작년보다 최대 7% 절약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이 기준으로 삼은 자료들 할인이 다 들어간 금액을 기준으로 한 거거든요.
할인을 제외하고 자료를 낸 기관도 있는데요.
여기서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지난해보다 상차림 물가가 상승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할인된 제품만 구매했다면 지난해보다 차례상 차리는데 돈이 덜 들어간 건 맞지만, 할인이 안 된 제품들도 있겠죠.
이때는 소비자들이 실제로 물가 하락을 그대로 체감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에다 물가 하락이 일시적인 효과라는 지적도 함께 받고 있는데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좀 보겠습니다.
올해 초 2%에서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6월에는 3% 넘게 올랐거든요.
그러자 정부가 7월에 1조 원 규모의 물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때 잠시 2.8%로 낮아지는가 싶었는데, 이 대책이 종료된 다음 달에는 그대로 다시 3%로 회복합니다.
명절이 지난 뒤에도 식재료 물가가 다시 예전만큼 상승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요새는 차례상 아예 안 차리는 집들도 많죠.
<기자>
차례를 아예 안 지내겠다는 가구, 지내겠다는 가구 이렇게 나눠서 봤는데요.
지내겠다는 곳이 10곳 중 3곳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 연구원에서 올해 추석에 차례상을 차릴 계획이 있는지를 소비자 1천 명에게 물었거든요.
차례상 차린다는 가구 27.3%밖에 안 됐습니다.
지난해에는 그래도 40%는 됐는데요.
1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겁니다.
10년 전 조사 때는 74% 넘게 차례상을 차린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과 노력이 이제는 소모적이라고 보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는 거죠.
차례를 지낼 계획이 있다고 해도, 음식 준비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돈을 줄이고 있습니다.
음식을 간소화한다고 답한 사람이 절반을 넘었고요.
전통 예법에 따라 준비하는 집은 20%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추석 명절 음식과 식재료 예상 지출액은 20만 원대나 그 미만이 55% 이상이었습니다.
차례를 지내지 않자 본가나 친인척 집에 가는 사람들도 절반 정도밖에 되질 않습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그냥 쉬거나 여행을 간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집에서 쉬거나 여가 생활을 즐긴다는 사람들이 3명 중 1명꼴로 됐습니다.
명절에는 다들 고향에 내려가느라 서울의 도로가 썰렁해지고는 했는데요.
이제는 이것도 옛말이 됐습니다.
[친절한 경제] "차례상 비용, 9년 만에 '뚝'"…실제 체감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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