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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박원순 때 서울정비사업 해제 유도…이러고 남탓하나"

오세훈 "박원순 때 서울정비사업 해제 유도…이러고 남탓하나"
▲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6 주택정책 성과공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주택공급 절벽이 전임 박원순 시장 시절에 비롯된 것이라며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21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주택정책 성과공유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제가 (지난 2021년) 취임할 때 정비사업이 멈춰있었다"며 "389곳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해제됐고, 그 물량이 43만 호"라고 했습니다.

이어 "정비사업 추진위원회나 조합 내 갈등이 있다는 것을 빌미로 (정비사업을) 해제하기 바빴다"며 "오히려 해제를 유도했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다. 틈을 만들어서 갈등을 조장했던 게 서울시"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주거용 35층 높이 규제도 박 시장 때 도입됐고, 많은 재개발 단지가 여기서 주춤했다"며 "동의 절차도 1회에서 3회로 강화됐다. 되도록 (정비사업을) 못 하게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 시장은 "전임시장의 참모들이 했던 일을 공무원들에게 전가하는 것 같아 자제했지만, 몇 년 지나다 보니 적반하장으로 그 책임을 후임자에게 넘기는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얘기를 안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여당에서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해제된 정비구역 389곳 중 60%가 자진 해제했다고 주장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모양을 갖추려는 교묘한 수법이다. 대표적인 게 주민 30%가 반대하면 직권 해제하는 조항"이라며 "갈등을 부추기고 30%가 반대하면 해제하도록 선동한 게 서울시다. 양심 불량을 넘어 속이 시커먼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습니다.

이어 "선거 치를 때 보니, 오세훈 시장 말기에 이미 정비사업을 해제하기 시작했다는 주장도 하더라"라며 "진도가 안 가나면 주민들이 불이익당하는 지역도 있기에 극히 일부를 해제한 것을 책임 전가에 악용해 기절초풍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그런 주장을 반복할 것"이라며 "그래서 저도 반복해서 설명해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6 주택정책 성과공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시장은 중앙정부의 규제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재건축 구조 안전성 비중이 20%에서 50%로 높아졌고 통과한 데가 거의 없었다"며 "정비사업을 원하는 지역 입장에서는 정책이 만행에 가까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벌써 그것을 다 잊었느냐, 이렇게 정책을 해 놓고 남 탓을 하느냐"고 힘줘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 중 서울 부동산 가격 급등 원인으로 오 시장을 지목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해부터 (정비사업의) 허가와 착공 건수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인허가 물량과 착공 물량이 줄어드는 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전에 이뤄지는 구역 지정이나 조합설립 등이 원활히 진행 안 되면 인허가가 불가하다"며 "바탕이 없는데 어떻게 인가하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억지스러운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시는 대통령을 보며 개탄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앞으로 (억지 주장을) 또 하실 것"이라며 "(저 또한) 체면을 세워 드리기 위해 자제하지 않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 대통령이 강남 집값의 하락과 외곽 집값 상승을 가리켜 "일종의 평탄화 작업이 진행되는 것 같다"고 언급한 데에는 "표현 근저에 있는 대통령님 인식이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전세물량이 사라지고 보증금이 오르고, 월세가 올라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서민들이 자구책으로 외곽지역 아파트들을 사야겠다고 판단하는 게 집값 상승을 불러온다"며 "가슴 아픈 현상을 소상히 보고 받고 대안을 내셔야 할 타이밍에 '기존 정부 정책은 잘못 없다'는 기자회견을 보며 얼마나 많은 시민이 좌절과 고통을 느끼셨겠느냐"고 덧붙였습니다.

오 시장은 한편 용산공원 주택공급 방안과 관련해 "국토교통부도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아는데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조사한 게 있으면 밝히는 게 도리다. 왜 밝히지 못하고 있겠느냐"며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고집스럽게. 야만적으로. 녹지를 택지로 전용하는 작업에 돌입하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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