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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명 사는데 난민 1천 명 온다고?…영국 마을 '분리독립 선언'

350명 사는데 난민 1천 명 온다고?…영국 마을 '분리독립 선언'
▲ '피딩턴 공국' 표지판 들고 있는 주민들

약 350명이 사는 영국의 작은 마을이 주민투표를 거쳐 독립 국가를 수립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현재 인구의 4배 가까운 이민자를 인근에 수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반발해서입니다.

영국 BBC방송과 AFP통신에 따르면 잉글랜드 옥스퍼드셔주 피딩턴 마을 주민들은 15일(현지시간) 투표에서 찬성 285표, 반대 26표로 영국에서 분리 독립해 '자결권'을 추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역 자치기구인 교구의회가 주도한 이 투표 결과는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마을 경계에는 이미 '피딩턴 공국'이라고 적은 표지판이 들어섰습니다.

팀 맥널리 교구의회 의장은 투표 결과에 대해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사례"라며 "우리는 전세계에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조 마셜 의원은 공국 지도자를 선출하고 자체 신분증을 발급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1967년 독립을 선포한 북해의 마이크로네이션(초소형국가체) 시랜드 공국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피딩턴 독립운동은 정부가 마을에 얼마나 귀 기울이는지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피딩턴 공국'이라고 적은 표지판 (사진=연합뉴스)

피딩턴은 대학도시 옥스퍼드에서 북동쪽으로 약 25㎞ 떨어진 작은 마을입니다.

주민투표는 영국 정부가 인근의 옛 군사기지에 최대 1천256명의 망명 신청자를 수용할 난민센터를 세우기로 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주민들은 최소 10년 동안 '독신 남성' 난민이 머무르게 돼 있어 더 불안감을 느끼는 데다 극우 세력이 시위를 위해 마을로 몰려들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언 다비(63)는 AFP에 "우리 마을엔 마을회관과 12세기 지은 교회, 운동장이 전부"라며 "이건 마을 점령이나 마찬가지다. 인구의 4배나 된다. 그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려 할 것이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허버트 오언(73)은 "나는 영국을 떠나는 데 투표했다"며 정부가 마을에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티나 가워(26)는 정부의 관심을 위해 극단적이고 절박한 행동을 해야 하는 게 안타깝다며 앤디 버넘 총리가 차를 마시러 온다면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에서는 호텔 등지에 난민을 수용하는 데 반대하는 시위가 자주 벌어집니다.

노동당 정부는 호텔 대신 옛 군사기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리사 낸디 문화장관은 노동당이 집권한 2024년부터 망명 심사 절차가 빨라져 임시 숙소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혼란을 수습하는 동안에도 사람들을 어딘가에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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