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축출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전 대통령이 북한의 지원을 받아 건설한 원자로는 핵무기 제조용으로 건설됐으며 완공 직전 단계까지 도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7일(현지시간) 평가했습니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 IAEA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IAEA가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 알키바르 원자로 현장을 방문한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시리아 전 정부가 여러 가지 비밀 활동을 추진했던 것은 명백하다"며 "원자로의 기술적 특성과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이 원자로는 핵무기 제조에 직접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할 목적으로 건설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해당 원자로는 거의 완성된 상태였으며 아사드 정권이 원자로 조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폭발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IAEA는 지난달 시리아 방문을 통해 알키바르 원자로 이외에도 원자로용 핵연료를 제조한 공장과 핵연료, 우라늄 함유 자재·폐기물이 저장된 장소도 둘러봤습니다.
IAEA는 시리아 방문 후 보고서를 통해 약 73t의 천연 우라늄 금속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러한 미신고 시설을 신고한 현 시리아 정부의 용기 있는 결정에 사의를 표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2024년 말 아사드 전 대통령이 반군의 공세로 축출된 이후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IAEA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아사드 전 대통령은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시리아를 철권통치 하면서 50만∼60만 명이 숨진 시리아 내전을 일으킨 장본인입니다.
그는 2011년 시작된 내전에서 정부군, 지지세력을 지휘하며 민간인 20여만 명을 살해해 '시리아의 학살자'로 불렸습니다.
북한은 2000∼2007년쯤 영변 핵시설에 있는 원자로를 빼닮은 원자로를 시리아에 건설하는 데 도움을 준 정황이 미국 정보기관 등에 포착됐습니다.
국제사회는 독재정권과 갖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뒤얽혀 극심한 혼란이 지속되는 시리아에 핵 프로그램이 이식된 정황에 심각한 우려를 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완공을 앞둔 원자로를 2007년 공습으로 파괴했고 아사드 정권은 남은 방사성 물질과 연구개발 기기를 다른 곳에 숨겼습니다.
그러나 중동 내에서도 정세가 더 불안한 시리아에 핵개발 잠재력이 있다는 점은 국제사회에서 계속 우려를 샀습니다.
특히 아사드 정권이 숨긴 물질 중에는 방사능 오염 무기인 '더티밤'의 원료로 테러세력이 탈취할 수 있는 우라늄 정광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리아의 새 정권이 미국의 요구에 따라 핵시설을 신고하고 IAEA에 접근권을 내주면서 문제 해결에 기대감이 커지게 됐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발견된 우라늄 물질 처리 방안은 시리아 정부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이 물질이 항상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IAEA는 지난 2011년 데이르에조르에 원자로가 건설됐을 확률이 매우 높다며 자체 입수한 정보를 분석해 아사드 정권이 원자로 건설을 위해 북한의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현재로서는 해당 원자로와 북한과의 연관성을 조사할 추가 조사 임무를 부여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가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해 왔으며, 북한 영변의 새 우라늄 농축시설이 이미 가동 중이거나 가동 직전 단계일 수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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