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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만 한 돌이…" 홍천 '산사태' 직전 주민 뜻밖의 증언

"집채만 한 돌이…" 홍천 '산사태' 직전 주민 뜻밖의 증언
▲ 4일 오전 강원 홍천군 서면 모곡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비탈면이 무너지면서 암석과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다.

"저 집채만 한 돌이 집으로 떨어졌으면 저는 지금 여기 없었을지도 몰라요…."

오늘(4일) 강원 홍천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에서는 여전히 산비탈에서 크고 작은 돌이 '투둑투둑' 소리를 내며 굴러떨어지는 소리가 간간이 이어졌습니다.

산 정상 부근부터 아래까지 길게 무너져 내린 비탈면에는 흙과 크고 작은 암석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그 아래로는 민가와 농경지가 아슬아슬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산사태가 멈춘 듯 잠잠하다가도 잔돌들이 비탈면을 타고 굴러떨어지면서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산 바로 아래 민가에 살고 있는 김 모(75) 씨는 "부엌에서 아침밥을 하고 있는데 별안간 헬리콥터가 바로 옆으로 날아가는 것 같은 큰소리가 났다"며 "그러더니 남편이 '빨리 나와라, 나와라' 소리치길래 나와 봤더니 돌이 벼락 치듯이 떨어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김 씨는 "산사태로 낙석 등이 집을 덮쳤다면 이렇게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피해가 없어 천만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주민 이 모(65) 씨는 "산사태 지점 인근에서 새벽에 고추를 따고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엄청난 굉음을 들었다"며 "60년 넘는 세월 동안 홍천군에 살면서 이런 큰 산사태는 처음 겪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말 모곡리에 벼락이 치고 최근에는 비까지 내렸는데 그 영향으로 지반이 약해져서 산사태가 난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주민들은 산사태가 발생하기 사흘 전부터 산에서 작은 돌들이 간간이 굴러떨어졌으며 전날에는 평소와 달리 낙석이 온종일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 씨는 "뒷산에서 잔돌이 며칠 전부터 '달달달달' 하면서 소리가 심하게 났다"며 "평소에는 잠깐 그러다가도 멈추는데 전날은 밤까지 하루 종일 돌 굴러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습니다.

박 모(64) 씨는 "사흘 전부터 산에서 작은 돌들이 간간이 떨어졌는데, 평소에도 산짐승들이 다닐 때 조금씩 나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산사태가 난 지점 아래 민가에 산 지 16년째인데 2021년쯤에도 비슷한 위치에서 산사태가 난 적이 있다"며 "당시 군에서 철망을 설치해줘 그나마 이번에 피해가 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4일 오전 강원 홍천군 서면 모곡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비탈면이 무너지면서 암석과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산사태는 오늘 오전 7시 49분 강원 홍천군 서면 모곡리에서 발생했습니다.

"산에서 바위 떨어지는 소리가 계속 난다"는 신고받은 소방과 경찰, 홍천군 등은 장비 10대, 인력 22명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하고 안전조치를 했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민가 피해는 없었으나 농기계를 보관하는 창고 1동이 매몰됐습니다.

현장에서는 바위가 계속 떨어져 접근이 어려운 상황으로, 홍천군 등은 추가 산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주민 16명을 마을회관과 경로당으로 대피시켰습니다.

4일 오전 강원 홍천군 서면 모곡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비탈면이 무너지면서 암석과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사태가 발생한 지점 인근에는 별도의 공사가 진행되거나 태양광 시설이 설치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간 45.8㎜의 비가 내렸습니다.

군은 최근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 등 정확한 산사태 발생 원인과 피해 면적, 복구 방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산림재난안전기술공단에 기술 자문을 의뢰했습니다.

군은 추가 유출 상황을 지속해 살피는 한편 토사 흐름이 멈추는 대로 응급 복구에 나설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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