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지에서는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 사고 위험성에 날씨 악조건까지 겹치면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시신을 수용할 수 있는 네팔 전국의 병원 여력이 한계를 넘어섰다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이어서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들이 반쯤 토사에 파묻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변한 마을.
대홍수 피해가 집중된 네팔 라수와와 인접한 누와콧에서 구조대원들이 비닐로 싼 시신을 옮깁니다.
근방에서는 실종된 가족과 친척의 행방을 찾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50km 넘게 떨어진 수도 카트만두에서도 한 여성이 가족의 사진과 인적사항이 담긴 벽보를 붙입니다.
병원과 시신안치소마다 연락이 두절된 가족과 친척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에 잠시라도 자리에 앉아있지를 못합니다.
[수실라 구룽/실종자 가족 : 실종된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고 있어요. 찾지 못하고 있어서….]
군경을 동원해 폐허가 된 곳곳을 치우는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발이 닿을 수 없는 곳에는 헬기를 띄워 수색도 시도하지만, 끊긴 도로와 변덕스러운 날씨, 추가 붕괴 위험성 등의 악조건에 속도를 내기는 역부족입니다.
이런 가운데, 네팔 현지 언론 라토파티는 전국의 병원에 수용 가능한 시신은 약 350구에 불과하다며 "전국적인 시신 보관 위기"라고 진단했습니다.
힌두교와 불교 인구가 대다수인 네팔은 평상시에는 시신을 오래 보관하지 않고 화장하거나 매장하는 문화가 일반적입니다.
장기 냉동보관 수요가 없다 보니 대형병원조차 시신 보관용 냉동고를 2구에서 많게는 4구 정도만 갖추거나, 아예 없는 지역 병원도 많다는 것입니다.
이번 대홍수처럼 대규모 재난에는 대응이 불가능한 것인데, 수색이 더딘 채 시간만 흐를 경우, 신원 확인조차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지에 일요일까지 비가 예보된 데다 추가 범람 소식까지 이어지며, 구조와 수색이 더 어려워질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더딘 구조·수색 작업…이미 "시신 보관 위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