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 대표로서 황금시대를 어떻게 끌어갈지, 김 대표는 어제 대표 수락 연설에서 세 가지 추진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먹고사는 민생 정치, 크고 넓은 덧셈 정치, 유능한 정치', 영어로는 'Affordability, Broad, Competence'의 ABC 플랜입니다.
5가지 과제..'부동산 세제 개편안' 조정 능력 첫 시험대
이 자리에서는 김 대표가 전당대회 막판에 우려를 표명한 비거주 1주택자의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SNS에서 "양도세에 있어 1주택 비거주자의 보유 공제를 폐지하는 것은 시가 12억 원 이상 1주택 비거주자들에게는 사실상 증세인 측면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임차인 퇴거 강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사실상 재검토를 주장했습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수도권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꼽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김 대표로서는 정책 조정 능력을 보여줄 시험대입니다. 정부안이 투기적 장기보유 혜택을 줄이려는 취지라면 당은 좁게는 투기성 비거주와 불가피한 비거주를 구분할 구체적인 기준을, 넓게는 전월세 시장에 불안이 커지지 않도록 하는 해법까지 제시해야 합니다. 전당대회 경쟁자였던 친명계 송영길 의원도 "부동산을 잘못 다뤄서 국정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1인 1가구 1주택 종부세 양도세 해봤자 1조인데 왜 1조에 목숨을 걸려고 그러냐"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부동산 민심은 역대 민주당 선거의 '아킬레스 건'이었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내건 재신임 지표와도 맞닿아 있다는 관측입니다. 김 대표는 지난 9일 강원지역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내년에 강릉 국회의원 보선과 서울시장 선거가 거의 정해져있다. 당 대표가 되면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하고 강릉 보선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고 그 결과에 대해 당원들께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형사소송법 개정안 후속 법안 134개..피해자 보호 어떻게?
김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전 국무총리로서 8개월 넘게 검찰개혁추진단을 지휘했습니다. 당시 김 총리는 별도 정부안을 내지 않고 국회 논의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후보와 '누가 더 잘못했나' 공방도 벌였습니다. 정부안 미제출을 놓고 박찬운 전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장은 "책임정치의 실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여당 개입 시 정치적 발화력 ↑
전당대회 경선 기간 김 대표는 공소취소와 관련해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 조작기소가 명확하면 그 순간에 취소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 측근도 "조작기소가 확인된다면 조작기소를 바탕으로 재판을 계속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국가기관이 조작된 수사와 기소를 했다면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를 바로잡는 것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과 관련된 여러 사건이 법무부 자체 위원회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는 상황에서 여당의 추가적인 개입은 정치적 발화력을 극도로 높일 겁니다. 야당은 물론이거니와 범여권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앞서 친명계 의원 중심으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 모임'이 결성된 바 있는데, 민주당 지지층을 ABC(가치중심 전통 지지층, 이익 중심 뉴이재명층, 교집합)로 나눴던 유시민 작가는 '미친 짓'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4년 연임·중임제? 여권 내에서도 이견 분분한 개헌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제도 설계의 문제라면, 공소취소 논란은 그 제도가 현직 대통령 관련 사건과 맞물릴 때 발생하는 정치적 신뢰의 문제입니다. 여기에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개헌론까지 더해지면서 김 대표는 법치와 정치적 이해 사이의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마지막은 당내 갈등..'멸칭'과 '파묘' 넘어 통합 이뤄낼까?
통합에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건 전당대회 결과로도 나타납니다. 김민석 대표는 1차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한 뒤 선호투표제로 송영길 후보의 지원을 얻은 끝에 54.08%를 얻었습니다. 친명계와 호남 권리당원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치러진 전대였지만, 1년 전 정청래 전 대표가 얻었던 61.74%보다 낮은 득표율입니다. 또한 지도부 구성에서도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3명이 친청계입니다. 이 대통령이 분신과 같은 사람이라고 했고, 김 대표도 막판 지지를 호소했던 김용 후보의 낙선은 더 뼈아플 것입니다. 정청래 의원은 패배 후 라이브 방송에서 "정청래는 졌지만 정청래 지지자들은 이겼다. 결과적으로 정청래가 숫자로 졌지만 정청래가 주장한 것까지 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자신을 지지한 45.92%의 당심과 민심에 기댄 발언이며 노선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는 예고로도 들립니다.
김 대표의 '로망'은 실현됐지만 이제부터는 숙제의 시작입니다. 부동산과 증시에서는 시장이 납득할 조정안을 내놓아야 하고, 형사소송법과 공소취소 문제에서는 절차적 신뢰를 확보해야 합니다. 개헌은 합의 가능한 의제부터 차분히 쌓아야 하고, 당내 갈등은 통합과 쇄신을 함께 끌고 가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C(competence, 유능함)'로 증명해야 할 시간입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