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북한제 탄도미사일과 흑해에 대한 통제권 다툼으로 다시 격화하고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는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허점을 탄도미사일로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11일 동남부 도시 자포리자에 북한이 공급한 탄도미사일을 대거 퍼부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북한이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5만 명의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러시아의 북한 미사일 활용과 북한군 파병 가능성은 양국의 군사적 협력 심화를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포린폴리시는 북한군 파병 가능성을 보면 러시아가 병력 확보에 갈수록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고 주목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세로 위기에 몰리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구명줄을 놓고 있다고 해설했습니다.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은 흑해 동쪽 끝 전선에서 약 320km 떨어진 러시아의 노보로시스크 해군기지를 향해 야간 기습 공격을 단행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독자적이고 특별한 작전"이라고 칭한 이번 공격에는 장거리 제트추진 드론인 '팔랴니차'와 넵튠 순항미사일, 무인 해상 드론 등이 총동원됐습니다.
노보로시스크는 크림반도에서 후퇴한 러시아 흑해함대의 주요 거점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으로 주요 석유 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민간인 사망자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는 흑해 내 우크라이나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루마니아군은 자국 최대 해상 가스전 인근에서 발견된 러시아 드론 2대를 파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동유럽과 서아시아 사이에 있는 흑해는 연안 곡창지대의 농산물과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가 대양으로 빠져나가는 주요 무역롭니다.
포린폴리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흑해의 교역로를 차단해 러시아의 원유 수출과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 대부분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공세는 교착 상태에 빠진 전선을 넘어 전쟁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민간인 사망자도 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가 국제 원유시장이 불안해지고 미국 기업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우려에 따라 유조선 공격 자제를 결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은 대화 재개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 형국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 측에 종전 제안서를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수용할 수 있는 제안이 있는지는 불확실합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를 확보하고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권을 몰아내는 등 전쟁의 애초 목표를 고수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공세 수위를 현격히 높일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미사일 부족은 올겨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ISW는 "이는 의미 있는 종전 협상이 지연되고 전쟁이 한층 더 장기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유럽은 러시아가 유럽으로 군사행동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준비 태세와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해군 훈련을 지휘하던 푸틴 대통령은 유럽을 향해 강한 경고를 날렸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그림자 함대'로 의심되는 러시아 화물선을 압류하는 행위를 '약탈'로 규정했습니다.
그는 "러시아도 동일한 방식으로 응징할 수밖에 없으며, 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어느 곳에서든 보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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