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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판박이 물류센터 대형 화재…안전 강화했다던 쿠팡, 다시 시험대

5년 만에 판박이 물류센터 대형 화재…안전 강화했다던 쿠팡, 다시 시험대
▲ 20일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소방 안전 투자와 대응체계를 강화해 온 쿠팡에서 5년 만에 또다시 대형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덕평 화재를 계기로 마련한 안전대책이 이번 화재에서 실제로 작동했는지 향후 점검의 초점이 될 전망입니다.

지난 18일 오전 쿠팡 인천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사흘째 이어지는 진화 작업에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화재 직후 근무자 121명이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량의 적재물과 물류센터 특유의 내부 구조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됐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인천32물류센터는 인천 서구 석남동에 있는 연면적 약 29만 9천㎡, 지상 8층 규모의 상온 물류시설입니다.

수도권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물류 거점 가운데 하나로 생활용품 등 상온 상품을 주로 취급합니다.

지난해 1월 운영을 시작한 비교적 신설 물류센터로, 31·41·42·43센터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복합 물류거점입니다.

이번 화재는 완전 진화까지 엿새가 걸렸던 2021년 6월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쿠팡에서 발생한 두 번째 대형 물류센터 화재입니다.

덕평 화재는 건물 대부분이 불에 타면서 장기간 물류 운영에 차질을 빚었고, 구조 작업에 투입된 소방관이 순직하면서 물류창고 화재 안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덕평 화재 이후 쿠팡은 물류센터 소방 안전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1년 말에는 국내 통신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물류센터의 화재수신기 정보를 원격으로 확인·관리할 수 있는 통합 소방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각 물류센터의 소방시설을 통합 모니터링하고 화재를 예방하는 한편 사고 발생 시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취지입니다.

일부 물류센터에는 법정 기준을 웃도는 소방시설도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중 최대 규모인 대구3센터에는 2천 개에 가까운 특수형 화재감지기와 5만여 개의 스프링클러, 570여 개의 소화전 등 소방시설을 대폭 확충했습니다.

수십 명 규모의 자위소방대를 운영하고 분기당 2회 불시 대피 훈련도 진행했습니다.

비상구와 소화전의 색상을 달리해 화재 발생 시 가시성을 높이는 등 근로자 대피를 돕는 장치도 마련했다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또 양산물류센터에는 축광 피난유도시설과 열감지 카메라, 소화패치 부착 콘센트 등을 도입하는 등 화재 예방 설비를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안전 투자에도 또다시 대형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 같은 안전관리 체계가 적용됐는지, 또 실제 화재 당시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등이 조사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쿠팡은 이번 화재가 발생한 인천32물류센터에 어떤 안전 설비가 구축돼 있었는지와 해당 설비가 당시 정상 작동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화재는 층고가 높고 내부에 선반과 적재물이 밀집해 있어 일반 건축물보다 진화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이상자와 비닐 등 가연물이 많아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연기가 내부에 축적되면 소방대원의 접근도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화재 예방 설비와 별개로 물류센터의 적재 방식과 메자닌, 즉 복층 구조, 방화구획 운영 등이 실제 화재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물류회사 임원들을 모아 물류센터의 메자닌 구조에 대한 긴급회의를 진행합니다.

물류센터는 법적 근거에 따라 메자닌 구조로 지어지지만, 이 구조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물류업계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쿠팡 측은 "소방관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소방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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