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 모습.
중동 전쟁으로 치솟았던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3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수출물가도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상승세가 1년 만에 멈췄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61.34로, 5월(168.78)보다 4.4% 하락했습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4월 2.1% 내려 10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선 뒤 5월(+0.2%) 소폭 반등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내렸습니다.
6월 지수 하락폭은 2022년 12월(-6.5%)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품목별로는 중간재 중 석탄 및 석유제품(-19.0%)과 원재료 중 광산품(-11.3%)의 하락 폭이 컸습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원유(-20.7%)와 나프타(-25.5%), 벙커C유(-19.2%) 등이 수입물가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6월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 제품 등이 내려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두바이 유가는 5월 평균 배럴당 103.15달러에서 6월 79.45달러로 23.0% 하락했습니다.
물가 전망과 관련해서는 "7월 들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전쟁 이전인 2월 평균 수준보다 낮아졌지만, 최근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재고조되고 월평균 환율도 6월보다 소폭 상승해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면서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부담은 시차를 두고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6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88.90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었습니다.
5월까지 11개월 연속 오르다가 1년 만에 상승세가 멈췄습니다.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했으나, 유가 하락에 석탄 및 석유 제품 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품목 별로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 물가가 13.9% 하락했으며, 세부 품목 중에서는 경유(-15.6%), 제트유(-18.2%), 에틸렌(-19.9%) 등이 크게 내렸습니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4.5% 상승했으나 상승폭이 4월(16.9%), 5월(5.4%) 등에 비해 줄었습니다.
D램(3.1%)과 플래시 메모리(11.7%) 등도 전월보다 상승폭이 줄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팀장은 "분기별 반도체 공급 계약이 주로 4월에 이뤄지면서 5,6월에는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초과 수요는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3분기에 계약을 갱신할 때 다시 가격 변동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6월 무역지수(달러 기준)는 수출물량지수가 163.44로 작년 동월 대비 29.8% 상승해 2010년 1월(+42.0%) 이후 1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수출금액지수(242.98)도 같은 기간 74.8% 올라 1988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황이 지속되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 물량지수(40.0%) 및 금액지수(172.4%)가 큰 폭으로 오른 결과입니다.
수입은 물량지수(126.3)와 금액지수(169.63)가 작년 동월 대비 각각 12.0%, 30.5% 상승했습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110.69)는 작년 동월 대비 15.6%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출가격(34.7%)이 수입가격(16.5%)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결과입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소득교역조건지수(180.91)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올라 작년 동월 대비 50.0% 상승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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