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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조지고 싶다"…잘 훈육한다더니 돌아온 건 2년 소송

그알 학교실태

참교육의 현실이 드러났다.

어제(1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2026년 교육 현장의 현주소를 추적했다.

지난 4월,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교사는 전날 깨끗이 세척해 둔 텀블러에 끈적끈적한 점액질에 악취가 나는 액체가 담겨 있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조사 결과 이는 남성의 정액이었다.

불안함과 공포심으로 병가를 낸 교사. 그런데 두 달 뒤 그 교사를 대신해 임시 강사가 수업을 하고 있던 교실에 또다시 누군가 침입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교사의 의자에 소변 흔적을 남겼다.

수사 결과 범인은 인근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그는 화장실이 급해 초등학교에 들어갔다며 고의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두 번이나 왜 자신에게 그런 짓을 했는지 불안에 떨게 했다. 하지만 가해자가 16세 미성년자인 탓에 이름도, 얼굴도, 진짜 목적도 알 수 없어 피해자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알 학교실태

현재 학교에서는 드라마보다 더 어둡고 잔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지난해 경남 김해에서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중학교 교사.

아이의 할머니는 교사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아파트 두 채 값도 넘겨서 키운 애에게 함부로 할 수 없다"라고 분노했고, 결국 다음 날 아이의 부모는 교사가 폭염 속에 아이에게 기합을 주고 귀를 잡아당겨 2층 교무실까지 끌고 갔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는 교사가 기억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다. 이에 교사는 다음 날 부모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사실과 다른 것을 밝히고자 한 교사. 그러나 부모들은 흥분하며 교사를 추궁했고, 마치 취조하듯 자신들의 질문에 옳다 그르다 답변만 하라고 소리를 쳤다.

CCTV영상을 요구한 학부모는 CCTV 영상과 목격자들을 내세워 교사를 고소했다. CCTV 영상이 학대로 볼 수 없다는 경찰의 설명에도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법원은 교사에게 아동 학대 정황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학부모들은 재정 신청을 하고 이마저 기각되자 지난 4월 폭행과 모욕 등의 혐의로 2차 고소했다. 그리고 교사들에 대한 2차 가해까지 하고 있는 학부모들. 또한 학부모들은 지인인 국회의원 보좌관을 통해 국회에 교사의 행동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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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한 아이가 같은 반 아이들을 성추행하고 폭행하는 등의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친구들뿐만 아니라 교사에게까지 욕설을 하고 패드립까지 했던 아이. 이에 교사는 학부모에게 문제 행동을 수차례 알리며 가정 내 지도를 부탁했다.

그러자 아이의 부모는 아이를 잘 훈육하겠다고 밝히며 아이에 대해 교사가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비슷한 일이 계속 반복되자 교육청 심의 위원회가 열렸고 2개월 만에 아이에 대한 강제전학 조치가 내려졌다. 이러한 조치가 일어나기 전 학폭위를 열어 아이에게 확실한 지도를 해달라고 했던 부모는 말을 바꿨다. 강제전학 조치에 대해 재정을 요구했고, 교사는 아동 학대로 신고하고 같은 반 아이들을 마치 가해자처럼 몰고 갔다. 그리고 2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소송.

그리고 거듭된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의 부모는 자신들도 큰 스트레스를 받고 피해를 입었다며 "이런 말 해도 되나, 선생님을 좀 조지고 싶다고 해야 하나"라며 믿기 힘든 속내를 털어놓아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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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700건에 이른다는 학부모의 아동학대 신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교사의 가혹행위. 이제는 아동학대 소송이 학부모들의 괴롭힘의 도구가 된 것이 현실이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직 학교장들은 "법이 들어온 순간, 학교는 무너졌다"라고 했다. 그리고 전문가는 "학부모들은 문제 해결을 바라진 않는다, 사과를 원하는 것, 그래서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거다"라며 "쉽게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 상황,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교사들을 괴롭힐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마음의 상처가 해결되고 보듬어져도 그만두지 않는다. 부모에게 감정이 전가되어 대리전을 치르고, 교사가 잘못됐다고 하면 부모는 자기가 제대로 했구나라는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그 제도를 악용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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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상을 떠난 현승준 교사. 제주 한 중학교의 과학 교사이자 학생 부장이었던 현 교사는 열정적인 선생님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지난해 5월 20년간 근무해 온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장의 유서를 남긴 그는 유서를 통해 "자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해 초부터 지각과 결석이 잦았던 최 군과 갈등이 있었던 현 교사. 그는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 최 군이 흡연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아, 학생부장으로 넘길 수 없다고 판단했고 이에 최 군은 흡연도 하지 않고 학교에도 잘 나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은 최 군. 그리고 최 군 부모들의 민원이 제기됐다.

최 군의 가족은 현 교사가 최 군에게 흡연을 했다고 누명을 씌워 학교에 갈 수 없다며 그 과정에서 현 교사에게 폭언까지 들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리고 그리고 이를 교육청에 신고하겠다며 현 교사에게 무리한 말들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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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제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사망 전 극심한 두통을 앓았던 현 교사. 이에 현 교사는 병가를 신청했지만 허락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민원을 수습하기 위해 학생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고 면담을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 당일 최 군의 가족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 것.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관이나 제도보다 시급한 것이 이미 갖춰져 있는 권한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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