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소문고가차도가 구조물 일부가 무너져 6명의 사상자를 낸 이후인 지난 5월 29일 철거되는 모습
지난 5월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로 6명의 사상자를 낸 서소문고가차도 철거가 완료됨에 따라 그동안 부분 통제됐던 고가 하부와 주변 등 일대 교통이 내일(11일) 0시부터 전면 재개됩니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철거 작업을 끝냈고, 이후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합동 점검을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서소문고가는 5월 26일 새벽 철거 중 거더가 가라앉아 공사가 중단됐고, 같은 날 오후 현장 안전진단 도중 슬라브 일부가 무너져 공사 관계자 3명이 숨지고 공무원 3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시는 이후 전문가 자문과 안전성 검토를 거쳐 철거 계획을 전면 재수립하고 남은 구조물의 철거에 돌입했습니다.
5월 29일 상판 철거를 끝낸 데 이어 최근 교각까지 모두 철거했습니다.
시는 예정대로 고가를 철거한 자리에 새로운 고가도로를 신설합니다.
먼저 이달 말까지 주변 도로와 철도 시설물 정비 및 현장 정리를 끝내고, 내달 초 고가 신설 공사를 시작해 2029년 3월 개통할 계획입니다.
새로 건설될 서소문고가는 전체 길이 570m(교량 335m, 옹벽 235m), 왕복 4차로 규모입니다.
최신 시공 기술을 적용해 종전 28m였던 교각(다리 기둥)과 교각 사이 거리(경간장)를 최대 45m로 넓히고 기존에 18개였던 교각은 7개로 줄입니다.
철도가 지나는 구간의 고가 하부 높이(형하고)는 종전 6.9m보다 높아진 8.7m로 지어 고가 하부의 답답함을 줄인다고 시는 설명했습니다.
안전성과 시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리 상판을 지탱하는 뼈대(거더)도 변경합니다.
기존에는 콘크리트 안에 강철선을 넣은 '프리스트레스드 콘크리트 거더'를 썼지만, 새 고가에는 강철판을 이어 붙여 만든 '스틸 플레이트 거더'가 쓰입니다.
스틸 플레이트 거더는 자체 무게(자중)가 더 가볍고 시공이 용이해 교각의 수를 줄일 수 있고, 제한된 작업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시공할 수 있다고 시는 전했습니다.
또 교각을 세우는 기초 공사에는 땅을 파낼 때 단단한 강철 관을 미리 넣어 벽체를 고정한 뒤 콘크리트를 채우는 '희생강관+현장타설말뚝(RCD)' 공법을 적용합니다.
이는 인접한 지하철 터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공법으로, 새 고가 교각과 지하철 터널 사이 거리가 가까운 곳은 3.8m에 불과한 점을 고려해 채택됐습니다.
시는 "이번 고가 신설 공사는 과거와 정반대 환경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안전에 유독 방점을 뒀다"며 "과거는 고가가 먼저 설치돼 있고 그 아래 지하철 2호선이 뚫렸지만, 이번에는 가동 중인 2호선 위에 고가를 새로 얹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땅속을 들여다보는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와 정밀 측량을 통해 지하 시설물 위치를 파악하고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교각 위치를 조정했고, 교각을 세우기 전 터널 내부 보강 공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공사 중 균열 측정계, 내공변위계 등 6종의 자동화 계측기 76대를 터널 주요 지점에 설치해 구조물의 미세한 움직임을 점검하고, 공사 후에도 6개월 이상 점검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시는 당초 내년 3월로 계획했던 개통 시기를 1년 늦춘 이유에 대해 "극히 제한된 도심 작업 환경, 지하철·철도 등 인근 시설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대신 '완벽하게 완전한 개통'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새 고가 공사는 경의중앙선 철도 위를 가로질러야 하는 만큼 오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심야 시간에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고가 철거 중 발생한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신설 공사 전 과정의 안전 관리 체계를 전면 강화했다"며 "공사 기간에 발생하는 불가피한 교통 불편에 시민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며, 시민들이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협의와 강화된 안전 기준을 바탕으로 공사를 안전하게 완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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