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자 주민들이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거리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준비하고 있다
만성적인 에너지난에 시달려온 쿠바에서 또다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쿠바 전력청은 현지시간 6일 긴급 성명을 통해 국가 전력 시스템(SEN) 전체의 전력 공급이 전면 차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들어 전국적인 규모의 대정전은 세 차례로, 2024년 말 이후로만 따져도 8번째 대정전입니다.
앞서 쿠바는 지난 3월 중순 두 차례 걸쳐 전국 전력망이 붕괴하는 대정전이 발생한 데 이어, 5월 중순에도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은 바 있습니다.
쿠바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압송 이후 미국의 봉쇄가 본격화함에 따라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간 쿠바는 우방국인 베네수엘라로부터 초저가로 원유를 공급받아 전력망을 버텨왔으나, 마두로 실각 이후 미국의 해상·금융 차단 조치가 쿠바에 집중되면서 에너지 젖줄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쿠바에 석유를 제공하는 국가에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쿠바행 연료 공급이 사실상 끊긴 상탭니다.
현재 쿠바는 필요 연료의 40%만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3월 말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73만 배럴의 원유마저 4월 말에 이미 고갈된 상탭니다.
이로 인해 최근 쿠바 전역에서 20시간이 넘는 강제 정전이 일상화하는 등 민생 고통이 극에 달한 상탭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전력망이 최종적으로 전면 붕괴하기 직전, 이미 쿠바 영토의 3분의 2 가까이가 정전 상태였을 만큼 전력 상황이 한계치에 도달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정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쿠바에서 역대 최다인 107건의 거리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통제 국가인 쿠바에서 거리 시위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쿠바갈등관측소는 분석했습니다.
쿠바는 전형적인 아열대성 기후로 한여름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데다 습도가 매우 높아 체감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며, 열대야도 빈번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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