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역사 내 비치된 보조배터리 반입 관련 안내문
최근 3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휴대용 보조배터리 화재가 100건을 넘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작년 한 해 동안 벌어지는 등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3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서울에서 벌어진 보조배터리 화재는 총 107건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1일 관악구 한 아파트에서는 침대 머리맡에서 충전 중이던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돼 30대 부부가 숨지고 신생아 1명이 중상을 입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이를 포함해 3년 동안 사망 2명, 부상 5명 등 총 7명의 인명피해가 있었으며, 약 2억 7천7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연도별 화재 발생 건수는 2023년 15건에서 2024년 37건, 2025년 55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비율로 보면 작년에만 51.4%에 달했습니다.
또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보조배터리 관련 위해사례도 2021년 22건에서 2024년 136건으로 3년 새 6배로 늘었다고 본부는 덧붙였습니다.
보조배터리는 침대, 소파 등 가연물이 많은 장소에서 충전·보관되는 경우가 많아 화재 시 불이 급격히 확산하기 쉽습니다.
여름철에는 고온에 노출된 보조배터리의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서 '열폭주'로 이어지고,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항공기와 지하철 등 좁은 공간에서 보조배터리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대피 동선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때 보조배터리는 가방과 파우치에 주로 보관되는데, 막상 파우치에 대한 내연성 등 성능 기준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본부는 설명했습니다.
▲ 19일 서울 은평구 서울소방학교에서 시중에 판매 중인 다양한 재질의 보조배터리 보관 파우치에 대한 화재 적응성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본부는 이날(19일) 한국공항공사,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등 8개 관계기관과 함께 시중에서 판매 중인 파우치 4종을 대상으로 배터리 화재 시 연기와 화염 확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본부는 이를 바탕으로 파우치의 성능 기준 마련 필요성과 관련 제도개선 사항을 관계기관에 건의한다는 계획입니다.
본부는 보조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한 교육도 강화합니다.
시민 대상으로는 배터리 보관 파우치 사용에 따른 화재 양상을 교육자료에 반영하고, 시민안전체험관과 소방서 안전교육 등과 연계해 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성을 알립니다.
서울교통공사와 공항철도 등 역무원을 대상으로는 보조배터리 화재 성상과 초기대응 요령을 교육합니다.
방화 장갑과 파우치, 수조 등 장비를 활용한 실습도 병행합니다.
본부는 여름휴가철 보조배터리 사용이 늘 것으로 보고 충전·보관·휴대 안전 수칙을 본부 홈페이지(fire.seoul.go.kr)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안내할 계획입니다.
홍영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보조배터리는 시민 생활에 필수적인 제품이 됐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짧은 시간 안에 연기와 화염이 확산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일정한 성능 기준을 갖춘 파우치가 시중에 유통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기준 마련을 건의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수칙 안내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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