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가 이번에는 9천 포인트를 넘기면서 또다시 새 역사를 썼습니다. 8천을 돌파한 지 불과 한 달 만입니다. 간밤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반도체주가 강한 상승장을 연출했습니다.
보도에 이태권 기자입니다.
<이태권 기자>
[코스피 9천을 축하합니다!]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9천 고지에 올라섰습니다.
소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낮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9천을 넘어 9천106까지 오른 끝에 전장보다 2.25% 상승한 9천6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달 15일 장중 처음 8천을 넘은 지 한 달 만입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했지만 우리 증시는 달랐습니다.
[황승택/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 (금리 인상 가능성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라는 측면에서 일단은 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오히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과 메모리 가격 인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팀 쿡 애플 CEO 발언이 우리 시장에는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반도체 전망이 여전히 밝다는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6%와 6.5%씩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상헌/iM증권 연구원 : D램 가격, 낸드 가격이 작년 9월부터 상승했는데 올해까지 한 4배 정도 상승했으니까, 그런 부분들이 이익의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1년 전 2천900대였던 코스피는 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3배로 뛰었습니다.
올해 코스피는 115% 상승해 세계 주요 증시 중 압도적 1위입니다.
시가총액도 5조 달러 수준으로 타이완, 일본에 이어 7위입니다.
AI 혁신과 함께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가 더 이상 경기 순환형이 아닌 인프라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한국 자본시장의 체급도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최대웅,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이준호·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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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천을 달성한 코스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경제부 김혜민 기자와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Q. 코스피, 어디까지 갈까?
[김혜민 기자 : 코스피가 9천까지 간다, 이 예측이 나온 게 불과 한 달 반 전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래서 쉽게 예단할 수 없지만요. 올해 1만 포인트까지는 무난하게 가지 않겠냐는 게 증권가의 예측입니다. 메리츠증권이 1만 1천500, 또 한국투자증권이 1만 1천까지 갈 것이라고 봤고요,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목표치를 9천에서 1만 2천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금리가 인상 기조에 있고, 또 전쟁의 부담도 좀 남아 있지만, AI 투자 수요와 반도체 실적이 너무 강해서 이 추세가 쉽게 꺾이진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Q. 외국인 연일 순매수..왜?
[김혜민 기자 : 올해 코스피를 이끈 건 단연 개인들입니다. 올해만 73조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는데요. 다만 8천에서 9천까지 오는 데는 외국인들의 영향도 매우 컸습니다. 지난 12일 이후부터는 어제(17일) 하루를 제외하고요, 순매수를 계속 기록하고 있고요. 또 코스피도 1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 중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의 스페이스X 공모 절차가 마무리가 되면서 여기에 참여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시장으로 복귀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양극화·변동성 우려?
[김혜민 기자 : 제가 요즘 주변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코스피는 이렇게 끝없이 오르는데 왜 내가 산 주식은 파란불이냐, 이것인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이 넘습니다. 9천 포인트를 돌파한 오늘도 상승 종목은 100여 개밖에 안 되고, 반대로 하락한 게 800개 가까이 됩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인데요. 떨어진 종목이 5.8배나 더 많습니다. 또 소수 대형주가 지수 전체를 좌우하다 보니 변동성 자체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말 상장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 시가총액이 전체 9조 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많은 돈이 몰렸는데요. 그러면서 과열과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달 초 코스피가 연속해서 내렸을 때 손실률이 40%에 육박했고, 또 실제 주식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가격에 오차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금감원도 이들 상품에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지속적인 외국인 투자자 유입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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