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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항쟁 39주년 기념식 옛 대공분실서…"민주주의는 이어달리기"

6·10항쟁 39주년 기념식 옛 대공분실서…"민주주의는 이어달리기"
▲ 6·10민주항쟁 39주년 기념식 개막공연

10일 오전 옛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 들어선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6·10 민주항쟁 39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행사는 1987년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알렸던 부검의부터 이를 보도한 기자, 시위에 참여했던 대학생이 빛을 뿜어내는 둥그런 공을 서로에게 전하는 퍼포먼스로 시작됐습니다.

오늘 기념식에서는 4년 만에 재개된 '민주주의 발전 유공' 정부포상 수여식이 진행됐습니다.

유공자 28명은 국민훈장을 받았습니다.

훈격에 따라 모란장 10명, 동백장 8명, 목련장 8명, 석류장 2명이 선정됐습니다.

민주화 유인물 '함성', '고발'을 발행하다 9년간 수감 생활을 했던 고(故) 김남주 씨, 서울대 법대 교수 재임 중 유신체제에 항의하다 1973년 중앙정보부 유럽 간첩단 사건으로 조사받던 중 고문 사망한 고(故) 최종길 씨 등이 포함됐습니다.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3개 단체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한국교회인권센터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제39주년 6ㆍ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고 김남주 시인 배우자 박광숙 씨에게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제39주년 6ㆍ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고 김남주 시인 배우자 박광숙 씨에게 수여하고 있다

국민훈장과 대통령표창을 전수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기념사에서 민주화운동기념관 설립의 의의를 강조했습니다.

김 총리는 "민주주의를 억압하던 이 공간이 민주주의의 위대한 여정을 알리는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며 "정부는 대공분실을 원형 그대로 복원해 국가에 의해 자행된 끔찍한 폭력의 역사를 되새기고, 동시에 민주주의 연구·교육·확산을 선도하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민주주의는 쟁취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가 무늬만 민주주의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념식에 참석한 유공자 유족들은 뜻깊은 공간에서 열린 행사에 벅찬 감회를 드러냈습니다.

1970∼1980년대 인쇄업체 '세진문화사'를 운영하며 반독재 유인물을 제작·배포하다 405일 동안 수감됐던 고(故) 강은기 씨의 아내 양희선(83) 씨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 조금 밝은 세상으로 나온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양 씨는 "한 사람의 희생이 희생으로 끝나지 않고 밝은 세상이 와서 다행이다"라고 했습니다.

1981년부터 부림사건, 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 등에서 운동가들을 변론하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고(故) 이흥록 씨의 자녀 이시내(57)·이원익(56)씨는 "민주주의가 이어달리기라는 메시지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도 후세대가 민주주의를 계속해서 이어 나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 기념식에는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참석했습니다.

기념식에 최초로 참석했던 2020년 민갑룡 전 경찰청장 이후 두 번쨉니다.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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