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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7% 넘어…중동불안 등에 3년 5개월 내 최고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7% 넘어…중동불안 등에 3년 5개월 내 최고
▲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 금리가 3년 5개월만에 7%를 넘어섰습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로 국내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줄고 인상 전환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자, 대출 금리의 지표인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른 탓입니다.

당분간 이런 금리 상승세가 뚜렷하게 꺾이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그동안 지나치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빚투(대출로 투자)에 열중한 금융 소비자라면,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을 고려할 시점이 다가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

410∼7.010%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5대 은행 고정금리가 7%를 웃돈 것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2021년 8월부터 시작한 금리 인상 기조가 사상 초유의 빅스텝(0.5%p 인상) 등으로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까지 은행 대출금리가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작년 12월 말(연 3.930∼6.230%)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상단과 하단이 각 0.780%포인트(p), 0.480%p 뛰었습니다.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3.499%에서 4.119%로 0.670%p나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신용대출 금리(연 3.850∼5.530%·1등급·1년 만기 기준) 역시 지난해 말보다 상단이 0.170%p 높아졌습니다.

다만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의 상승 폭(0.414%p)보다는 덜 올랐습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610∼6.010%)의 상단도 같은 기간 0.140%p 상승했습니다.

주로 은행 대출 금리가 기준으로 삼는 은행채 등 시장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면서 꾸준히 오르다가 연말·연초 다소 진정됐지만, 최근 중동 사태로 다시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입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이 시작된 2월 말과 비교해 불과 한 달 사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0.547%p 뛰었고, 그 결과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도 0.310%p 인상됐습니다.

은행 PB(프라이빗 뱅커·자산관리 전문가) 등 금융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한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유럽중앙은행(ECB) 등 국내외 중앙은행이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더라도, 중동 사태가 길어질 경우 물가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나 연말께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 인하 기대 축소와 인상 관측 증가만으로도 시장 금리는 상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외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고 사실상 시장금리가 추세적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면, 금융소비자들도 이에 맞춰 재테크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대출은 빨리 갚고, 위험자산보다 예금 상품이나 달러 등의 투자 비중을 점차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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