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국립과천과학관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인공지능(AI) 칩 등 반도체에 대한 25% 관세를 도입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글로벌 반도체 가격 부담으로 전가되거나, 향후 관세 범위와 폭이 확대될 가능성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관세의 1차 타깃이 중국이고 우리나라 반도체가 미국으로부터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은 만큼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늘(1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수입된 반도체나 파생 제품이 미국 내 공급망이나 제조역량 강화에 기여하지 않을 경우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포고문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만에서 생산 후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중국으로 수출되는 엔비디아의 AI 칩 'H200'이나 AMD의 'MI325X'가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와 AMD 모두 이들 칩 제조를 위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일차적으로 미국과 기술패권 경쟁 중인 중국을 겨냥한 성격이 큰 만큼, 국내 업계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생산해 엔비디아나 AMD에 납품한 메모리가 AI 칩으로 만들어진 뒤 중국으로 수출될지 미국에서 사용될지 공급사 입장에서 판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국이 이미 자국 반도체 역량 강화라는 정책 목표 하에 H200 수입 시에도 이들에 대한 제한적 사용 방침을 세운 만큼 글로벌 시장에 미칠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5% 반도체 관세가 공식화한 만큼 향후 가격 부담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단기적으로는 이미 메모리 납품 계약과 공급이 끝난 상황에서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조정이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고객사에서 메모리 제조사에 관세 부담을 분담하라는 요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내 산업 기여라는 정책 목표에 따라 관세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따른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게 문제"라며 "앞으로 또 어떤 정치적 외풍이 발생할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포고문 서명 이후 "앞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내 제조를 유도하기 위해 반도체 및 그 파생 제품 수입에 대해 더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관세 상쇄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한미 양국이 지난해 11월 관세 세부 협상 결과 한국 반도체 업체에 대해 대만, 일본, 유럽연합(EU) 등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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