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11월 소매판매는 두 달 만에 줄고, 산업 생산과 투자는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전달 추석 효과가 사라지면서 명절 특수가 걷힌 소비는 악화된 반면, 인공지능(AI) 훈풍으로 늘어난 반도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생산과 투자는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올해 소매판매 지수가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향후 내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오늘(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계절 조정)는 113.7(2020년=100)로 전달보다 0.9% 올랐습니다.
산업생산은 8월(-0.3%) 이후 9월(+1.3%)· 10월(-2.7%)에 걸쳐 한 달 단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0.6% 증가했습니다.
반도체(7.5%) 생산 급증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는데, 최근 수출 호황과 지난달 급감(-26.5%)에 따른 기저 효과로 풀이됩니다.
갤럭시 Z폴드 등 신제품 판매 효과 등으로 전자부품(5.0%) 생산도 늘었습니다.
반대로 내수 지표는 부진했습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7% 증가했습니다.
금융·보험(2.2%)과 협회·수리·개인서비스(11.1%) 등에서 생산이 늘었습니다.
다만, 도소매업(-1.6%)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이 중 도매업은 2.4% 줄었습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도 전달보다 3.3% 급락했습니다.
작년 2월(-3.5%)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소매판매는 지난 8월(-2.4%)과 9월(-0.1%) 감소한 뒤 10월(3.6%)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3%)와 의복 등 준내구재(-3.6%)에서 판매가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비내구재는 작년 2월(-5.4%)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14.1%), 슈퍼마켓 및 잡화점(-8.7%), 무점포 소매(-3.1%) 등에서 감소했습니다.
인터넷 쇼핑 등이 포함된 무점포 소매는 2022년 11월(-3.9%) 이후 3년 만에 최대 폭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소매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하면 0.8% 증가했습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앞서 10월 추석과 일시적인 추위, 각종 할인행사 등의 영향으로 소매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있었다"며 "다만 올해 11월까지 소매판매는 누계 기준으로는 0.4% 증가했고, 연간으로도 3년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쿠팡에서 대규모 회원 탈퇴가 일어난 점이 소매판매 지표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해당 사고가 11월 말 언론에 보도돼 이번 지표에는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환율 등의 영향과 관련해 "향후 수입 물가에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그 영향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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