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연금이 원/달러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들을 1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달러가 필요할 때는 한국은행에서 조달해서 시장의 달러 수요를 억제하고, 달러가 너무 비싸지면 달러 표시 자산을 팔아서 공급을 늘리는 조치들인데, 이것으로 잡힐지, 이게 맞는지는 계속 논란입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1,470원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개인과 연금 등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고 기업들이 달러를 쌓아 놓는 게 원인인데,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1,480원마저 넘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이에 정부는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외환 스와프는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이 원과 달러를 직거래하는 방식입니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위해 달러가 필요할 때 외환 시장에서 직접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환율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 '환율 방어' 효과가 있습니다.
2022년 100억 달러에서 시작한 외환 스와프는 지난해 말 650억 달러까지 확대돼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 기간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환율이 미리 정한 기준보다 높아지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달러 표시 해외 자산 일부를 매도하는 것인데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고환율 소방수 역할을 계속 맡기로 한 거지만 환율 상승 흐름을 뒤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환율을 일시적으로 며칠 정도는 안정시킬 수 있지만, 계속 환율을 끌어내린다든지 그런 부분들은 어려울 것 같아요.]
또 국민연금의 원칙인 '수익성'과 충돌한다는 지적도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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