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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 세운지구, 빌딩·나무숲 공존 '녹지생태도심'으로 재탄생

낙후 세운지구, 빌딩·나무숲 공존 '녹지생태도심'으로 재탄생
▲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3회 정례회 시정질문에 참석, 세운4구역 재개발과 관련된 자료를 들고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 앞 세운4구역의 재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세운지구를 '녹지생태도심'으로 재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열린 녹지공간 확보로 종묘의 문화재적 가치와 위상을 높여 논란을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입니다.

서울시는 2022년 4월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핵심사업으로 '세운재정비 촉진지구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업은 세운상가군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약 5만㎡의 대규모 도심공원을 조성해 북악산에서 종묘와 남산을 잇는 도심 녹지축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시는 또 대상지에 100만㎡ 이상의 신산업 인프라를 공급하고 청계천과 도심공원 일대 약 1만 세대의 도심 주거단지를 조성해 세운지구를 직장과 주거가 혼합된 '활력창조도심'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서울 도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2006년 세운상가와 주변 지역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서울시 정책이 재생·보존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변화의 동력을 잃어 도심공동화의 상징이 됐습니다.

시에 따르면 재개발이 좌초된 세운지구에는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97%에 달하며, 붕괴·화재 등에 취약한 목조 건축물도 57%에 이릅니다.

특히 이들 건축물 중 40% 이상이 현 소방시설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며, 화재 시 소방차 진입에 필요한 최소폭 6m가 확보되지 않는 도로도 65%에 달합니다.

단순히 생활의 불편을 넘어 지역주민과 시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시는 강조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세운지구 일대를 '쾌적하고 건강한 녹지생태도심'으로 변화시킬 계획입니다.

세운지구 내 민간 재개발사업의 용적률·높이규제 완화를 통해 확보한 개발이익을 활용해 세운상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PJ호텔, 인현(신성)상가, 진양상가 등 상가군을 단계적으로 공원화하면 세운지구 내 광화문광장의 3배 규모에 달하는 녹지(약 13.6만㎡)가 확보됩니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북악산에서 창덕궁과 창경궁, 종묘, 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이 조성되고, 종묘 등 역사문화자산을 보다 돋보이게 하는 역사경관축이 만들어진다"며 "특히 종로에서 퇴계로에 이르는 거대한 상가군이 녹지로 전환되면 단절된 도심의 동서 간 흐름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이번에 가결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은 민간부지에 약 1만 3천100㎡의 개방형 녹지를 조성함으로써 종묘광장공원 건너편 일대가 시민을 위한 열린 녹지공간으로 재탄생하도록 계획했다고 시는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세운상가군을 공원화할 수 있도록 상가군 매입비용 약 968억 원을 확보해 도심공원 조성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시는 덧붙였습니다.

세운4구역의 높이 계획 변경에 대해서도 시는 규정에 어긋난 사실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세운지구는 종묘 문화재 보호구역으로부터 약 180m 떨어져 있어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입니다.

시에 따르면 세운4구역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밖에 있지만, 종묘의 경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시의 앙각 기준(27도)을 세운지구까지 확대 적용했습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종로변은 101.1m, 청계천변은 149.4m까지 가능하나,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형태로 경관 영향이 저감 되도록 종로변은 98.7m, 청계천변은 141.9m로 높이를 계획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운지역 재개발 사업은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녹지축을 조성해 종묘의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종묘로 향하는 생태적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서울의 숨결을 바꾸고 도심을 재탄생 시키는 사업"이라며 "역사의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미래의 문을 활짝 여는 세운 지역의 변화는 강북 전성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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