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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TV·친절한 세탁기…'맞춤형 가전' 경쟁

<앵커>

요즘 새로 나오는 가전제품에 탑재된 첨단 기능들이 늘면서 오히려 사용하기 복잡하고 어려워졌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소비층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0대 시각장애인 김종필 씨가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모두 구형 버튼 방식입니다.

[김종필/시각장애인 : (밥솥) 보온 버튼을 취소해서 보온을 안 해놓고선 나중에 봤더니 찬밥이….]

이런 버튼조차도 잘못 누르는 일이 많다 보니, 스크린을 터치하는 최신 제품은 애초부터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김종필/시각장애인 : (매장에서) 만져보면 너무 낯설어서 '사고 싶다, 편리하다' 이런 느낌은 전혀 안 들어요.]

자녀들을 독립시키고 혼자 사는 박영채 씨는 인터넷과 OTT 기능 등을 갖춘 스마트TV가 있어도 거의 활용하지 못합니다.

[박영채/경기 고양시 : 인증을 요구하는 게 많아서 그런 건 아예 그냥 몇 번 하다가 제가 포기를 하죠.]

이런 디지털 소외 계층을 겨냥한 '맞춤형 가전'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리모컨 버튼과 TV 화면 구성을 단순화하고 크기도 키운 이 TV는 고령층을 겨냥한, 이른바 '쉬운 TV'입니다.

떨어져 사는 자식들과의 소통을 돕기 위해, 사진과 동영상을 주고받거나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습니다.

위급 상황에서는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가족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전상준/LG전자 webOS거버넌스팀 책임 : 시니어 분들도 직접 사용하게 함으로써 자신감을 심어 드리고 사회 일원으로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끔….]

이 세탁기는 음성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터치패널의 기능을 읽어주는 음성 서비스를 심었고, 글자 크기 확대와 색상 전환 기능도 추가했습니다.

[이보나/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그룹장 : 몇 가지 제품에만 도입이 되었지만 향후에는 점점 늘릴 계획이고….]

가전제품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이런 맞춤형 가전 개발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조창현,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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